[이·팔 전쟁] 전쟁 발발 100일 맞이해 '일주일 시위' 계획…
"런던거래소 폐쇄해 'IDF 지원' 英기업의 재정 손실 목적"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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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간 전쟁이 시작된 지 100일을 맞은 가운데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를 공격할 계획을 세운 혐의로 14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경찰에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규탄하고 휴전을 촉구하는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 중 하나다. 영국언론협회에 따르면 이번 주말에도 수천 명의 시민이 런던 거리로 나와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이날 친팔레스타인 활동가 6명을 런던증권거래소 공격 계획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명에서 "지난 12일 데일리 익스프레스 신문으로부터 관련 정보를 받은 후 수사를 시작했다"며 "일요일(14일) 새벽 리버풀에서 30대 남성 1명을 체포했고, 이후 관련 혐의에 가담한 것으로 추정되는 5명을 추가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조율하는 팔레스타인 액션 그룹 회의에 기자를 잠입시켜 관련 정보를 얻고, 이를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메트로폴리탄 경찰의 시안 토마스 형사과장은 성명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기꺼이 제공한 데일리 익스프레스에 감사하다"며 "(매체의 정보는) 우리가 성공적으로 (시위대를) 체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데일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활동가들은 모두 20~30대로, 15일 오전부터 일주일간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다. 이들은 가자지구를 공격한 이스라엘 방위군(IDF)과 거래하는 영국 기업들에 재정적 손실을 주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매체는 시위대가 15일 런던 주식시장 거래를 막고자 런던증권거래소의 문을 폐쇄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증권거래소 주변에 소화기를 뿌리고 빨간색으로 칠한 가짜 지폐를 '머니건'으로 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메트로폴리탄 경찰 측은 시위대가 시위 기간을 일주일로 계획한 만큼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모든 혼란에 대비하고자 영국 전역의 경찰과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형사과장은 "우리는 런던시 경찰 및 영국 전역의 다른 경찰과 소통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혼란에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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