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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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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설 전 제3지대 통합, 솔직히 빠르다”···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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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신당, 이달 말 전 창당 힘들어”

선명한 보수정당 지향 가능성 열어둬

신당 합류 현역의원도 기다리려는 듯

경향신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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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미래대연합’의 주장에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제 창당을 하고 있으니 좀 더 시간을 두고 추진하자는 속도조절론이다. 제3지대 빅텐트에 참여하지 않고 선명한 보수정당을 지향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개혁신당에 현역 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이 합류하는 타이밍을 기다려 제3지대 주도권을 쥐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공천 스케줄 때문에 급한 것은 알겠지만, ‘이낙연 신당’이 아무리 빨라도 이달 말 전에 창당하긴 힘들 것”이라며 “그러면 창당하자마자 합당하는 것인데 입당한 사람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는 이달 20일쯤 창당 절차를 완료하는데,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칠 경우) 창당 자체가 합당용 창당 같이 된다”며 “모양새도 안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 개혁신당 내부적으로도 선명한 보수정당 지향이냐, 빅텐트 지향이냐를 놓고 갈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기는 빅텐트는 누구랑 (하느냐)보다 어떻게, 왜 합치느냐가 중요하다”며 “서두른다고 될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각각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설 연휴 전 제3지대 통합을 마치고 단일 정당을 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 전 대표가 합당 일정에 제동을 건 모양새다. 시간을 두고 당 내 합의 절차를 거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을 지지하는 개혁보수 성향 당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공천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을 나와 개혁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현역 의원들을 기다려 합당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려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현재 개혁신당에는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다.

이 전 대표는 제3지대 통합이 일시적인 총선용 결합이 돼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정치적 동지나 결사체가 되려면 최소한 5년은 같이 하겠다고 가야 하는 것”이라며 “참여 정파들도 그 정도의 결기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제3지대 통합 신당을 비빔밥에 비유하면서 “(제3지대 통합이)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는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도 이날 채널A 유튜브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겉으로는 ‘백년정당’을 만들겠다고 해놓고 몇 년 있다가 쪼개지는 건 진짜 구태”라며 “롯데타워를 짓겠다는 각오로 시작해야 20층 아파트라도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저희는 길게 보고 이 정당을 제대로 만들어갈 생각”이라며 “상대 측에서 떴다방을 생각하고 있다면 차라리 빨리 알려달라. 그러면 거기에 맞는 수준의 연대를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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