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곧 개막
80개국 1900여명 선수단 참가
안전·위생 등 운영에 이목 집중
잼버리 사태 만회 기회 부담 커
‘혹한’ 복병 저체온증 발생 대비
화장실 2시간 단위로 위생 점검
80개국 1900여명 선수단 참가
안전·위생 등 운영에 이목 집중
잼버리 사태 만회 기회 부담 커
‘혹한’ 복병 저체온증 발생 대비
화장실 2시간 단위로 위생 점검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회식과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리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아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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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조직위원회와 개최지인 강원도, 나아가 정부까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 사태를 계기로 안전·위생 등 행사 운영 전반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평가 잣대가 한층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강원도와 조직위 등에 따르면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이 오는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강릉, 평창, 정선, 횡성 일원에서 펼쳐진다.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2016년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2020년 스위스 로잔에 이어 아시아에선 처음 열리는 동계청소년 대회로 80개국 선수 1900여명이 참가해 스케이팅, 스켈레톤 등 7개 경기 15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특히 작년 새만금 잼버리대회가 부실 운영 등으로 파행을 겪은 탓에 적지않은 부담을 떠안고 여는 대규모 국제행사다. 잼버리로 흠집난 국가위상을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도 여겨진다.
이 때문에 강원지역사회에선 안전사고 등을 우려하는 신중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강릉의 한 호텔 관계자는 “2018 평창 보다 규모는 작지만 긴장감은 배가 된 분위기”라며 “혹시 모를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지역은 물론 국가 이미지에도 연이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강릉시민 최모씨(41·여)도 “잼버리가 워낙 형편없이 치러졌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이목이 더 쏠릴 게 분명하다”며 조마조마한 심경을 드러냈다.
앞선 2018 평창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고, 경기장도 보수를 거쳐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경기 운영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조직위 측은 “구성원 중 평창대회 경험자가 전체 30%, 부장급은 60%로 대회 준비는 물론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야외 숙영하는 잼버리와는 달리 참가자 모두 실내에서 숙식을 해결해 상대적으로 사고 등의 우려도 적은 편이다. 선수촌은 강릉원주대 기숙사와 정선 하이원리조트에 꾸려졌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사흘 앞둔 16일 강릉 올림픽파크에 마스코트 ‘뭉초’ 조형물이 놓여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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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혹한’이다. 폭염 속 열린 잼버리는 첫 날에만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쏟아졌다. 반대로 한겨울에 열리는 이번 올림픽은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자를 걱정해야 한다.
올림픽 주무대인 평창 등은 겨울철 영하 20도 이하 한파가 맹위를 떨치는 곳이다. 그나마 빙상경기는 실내에서 열려 부담이 덜하지만 야외 설상 경기는 선수와 관객이 추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청소년 위주의 대회라는 점이 우려를 더 키운다.
조직위는 한파 대책으로 경기장마다 원적외선 난로 등을 비치한 난방쉼터를 설치했다. 임산부와 노약자를 위한 휴식공간도 운영된다. 설상 경기가 열리는 평창에는 45인승 난방버스 2대를 상시 배치하고, 커피 등 온음료를 수시로 제공할 계획이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의사 45명, 간호사 24명, 응급구조사 58명 등 의료인력 258명도 투입된다. 의무실은 경기장은 물론 선수촌, IOC호텔, 개폐회식장에 각각 꾸려진다. 또 강릉아산병원과 연세대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정선군립병원을 대회 전담 병원으로 지정했다. 강원대병원과 원주의료원, 강릉의료원에 긴급치료를 위한 36개 병상도 확보했다. 코로나19 변이 등 감염병 관리를 위한 현장 방역상황실도 가동된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최근 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평창 스키점프 센터를 찾아 간이 화장실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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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당시 질타를 받았던 위생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 특별히 신경쓰는 분위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강원도 등과 식음료안전지원본부를 구성해 올림픽 식재료 공급업체와 선수촌 식당 안전관리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조직위 측은 “대회시설에 검사관을 배치해 식음료시설을 집중 관리할 계획”이라며 “선수촌 등에 식중독 신속 검사차량 5대도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선수촌 침구류 역시 모두 새것으로 비치한 상태다.
또 실내 및 이동식 화장실 청소인력 108명을 투입해 2시간 간격으로 청결사항을 확인 후 조치할 예정이다. 화장실은 경기장 내 시설이 활용되고, 선수나 관중 접근이 어려운 구역에 이동식 17개 동이 운영된다. 잼버리 초기 화장실 청소를 하루 3회만 실시했다가 위생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국제행사인 만큼 치안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경찰은 대회기간 선수촌 및 경기장 일대에 경찰특공대 등 경력 2만1933명을 배치하고 테러 예방을 위한 순찰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강원도소방본부도 전담팀을 구성하고 경기장 주변 각종 사건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강원도 역시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해 온 올림픽 종합상황실을 전면 운영 체제로 전환했다. 총괄운영부, 보도지원부, 대회안전부, 시설지원부, 보건의료부, 환경관리부, 교통대책부 등 9개 부로 편성돼 전반적인 대회 운영을 지원하고 이슈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상황실을 총괄하는 윤승기 강원도 문화체육국장은 “그동안 성공 개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만큼 개막부터 폐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빈틈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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