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497.59)보다 3.64포인트(0.15%) 오른 2501.23에 개장했다가 장중 반락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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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온 기관 수급이 부재한 가운데 이날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쏟아지면서 시장에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다.
17일 오전 11시54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0.34포인트(2.02%) 떨어진 2447.25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18.32포인트(2.14%) 하락한 836.51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지수 하락세는 외국인이 부추긴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5016억원 순매도 중이고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1만1296계약 팔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1811억원 순매도다.
개인이 양대 시장에서 모두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4765억원, 코스닥 시장에서는 1713억원, 지수선물시장에서는 1531계약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23억원 소폭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은 148억원 순매수다.
이에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파란 불을 켰다. 삼성전자가 약 2% 하락하는 것을 비롯해 셀트리온이 5%대 하락하고 있고 NAVER, LG화학, 카카오, 포스코퓨처엠 등이 3~4%대 내리고 있다.
올해 들어 증시가 연일 급락하는 원인으로는 기관 수급 부재가 꼽힌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의 실적 부진, 국내외 지정학적 불안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관은 지난해 11~12월 2개월 간 코스피 지수에서 약 8조원 규모 순매수하며 6조원 규모 사들인 외국인과 함께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1월1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약 보름만에 기관이 판 금액은 양대 시장을 합산해 약 7조원 규모다. 두 달 순매수 분을 일시에 내놓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것이 투심 악화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올해 기관 매도물량 7조원 중 절반 수준이 반도체에 집중됐다는 것이 그 증거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국내 상장사들의 2023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183.5조원에 179.4조원으로 약 2.2% 낮아졌고, 2024년의 경우 276.5조원에서 271.2조원으로 약 1.9% 하향됐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심화되면서 그 대리전도 격화하고 있다. 주요 무역 항로인 홍해-수에즈 운하에 이어 중동 원유 수송항로인 호르무즈 해협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증시 투심 개선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연구원은 "향후 시장은 기업들의 실적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은데 지난해 상승을 합당하게 할 수 있는 실적들이 나와야만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라며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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