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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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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zy Crazy Crazy”… 갤럭시, AI폰으로 언어장벽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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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내장된 삼성 첫 AI폰

실시간 통역으로 누구나 연결

현장서 아랍, 남미 등 국적 불문

외신 “애플 뒤집을 무기” 평가

삼성 “연내 갤럭시 AI 1억 대”

동아일보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4’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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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crazy crazy crazy!”(미쳤네 미쳤다 미쳤어!)

17일(현지 시간) 오전 ‘갤럭시 언팩 2024’가 개최된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 아랍에미리트 인플루언서 웨삼(Wessam) 씨는 삼성전자가 새로 공개한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본 “소감이 어떻냐”는 질문에 상기된 목소리로 이 같이 소리 쳤다. 웨삼 씨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500만, 유튜브 구독자 250만을 보유한 게임 및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전문 크리에이터다.

모든 대화는 갤럭시 S24의 실시간 통역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고 받았다. 통역 기능은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 내장된 AI로 작동했다. 웨삼 씨는 “처음으로 한국인과 대화를 나누게 돼 정말 기쁘다”라며 “갤럭시 S24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것 아니냐. 앞으로 AI폰이 전 세계 대세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AI폰으로 테크업계 재편”

이날 갤럭시 언팩에는 글로벌 파트너사 및 미디어, 인플루언서 등 초대장을 받은 2100명이 참석해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오전 9시 30분 시작에 앞서 무대 스크린에는 ‘새로운 모바일 시대를 준비하라’(Get ready for a new era of mobile)는 문구가 내걸렸다. 이어 오전 10시 행사 시작과 함께 갤럭시 S24의 새 AI 기능을 상징하는 별들이 화면에서 우수수 쏟아지며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장(사장)의 스피치를 시작으로 연사들이 차례로 나서며 통·번역, 차세대 검색, 카메라, 사진·영상 편집 등 AI 기능들을 하나씩 소개했고 관람석에서 연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애플에 밀린 삼성이 AI에서 앞서 출발하며 전세를 뒤집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AI로 스마트폰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 넣었다”고 하는 등 외신들도 삼성전자 AI 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삼성의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가능성을 연결(Connection), 창의성(Creativity), 협력(Collaboration) 등 ‘3C’로 요약했다. 노 사장은 “미래 휴대폰 삼성 갤럭시 AI와 함께 테크 지형을 재편하겠다”며 “언어·문화 장벽을 넘어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내면의 예술성을 깨워 잊지 못할 스토리를 전하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AI폰을 앞세워 애플, 구글, 메타 등 빅테크 일변도의 기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갤럭시 S24, 삼성 개방형 생태계의 집합체

동아일보

17일(현지 시간) 갤럭시 언팩 2024가 개최된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만난 인플루언서들과의 사진 촬영. 갤럭시 S24 통역 기능을 통해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할 수 있었다. 새너제이=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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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연결’의 핵심은 장벽 없는 소통의 길을 연 통·번역 기능이다.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등 13개 언어를 구현한다. 기자는 언팩 행사 이후 AI폰을 써볼 수 있는 체험관에서 페루 인플루언서 칼리롤리 씨와 각각 한국어, 스페인어로 대화를 나누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유했다. 칼리롤리 씨는 “한국어를 모르는데도 당신과 두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랍다”고 했다.

갤럭시 S24는 또 AI 비서로서 요약, 정리 등 기능을 수행해 사용자의 업무 효율을 높여준다. 고도화된 촬영 기술이 지원되고 각종 사진·영상 편집 툴도 자동으로 추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더 ‘창의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AI 폰은 삼성의 개방형 생태계의 집합체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인 파트너사가 구글이다. 언팩 연사로 나온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부사장은 “갤럭시 기기와 구글이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파트너십은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삼성의 AI 모델과 함께 구글의 AI 제미나이 나노도 탑재됐다. 또 핵심 기능 중 하나가 구글과 공동 개발한 ‘서클 투 서치’라는 차세대 검색 기능이다. 이 밖에 AI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과, 액정은 소재 업체 코닝과 손 잡는 등 협력을 통해 갤럭시 S24 시리즈를 한 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노 사장은 별도 기자 간담회에서 “자체 개발이든 다른 파트너사 제품·기술이든 최적의 솔루션을 쓰는 게 우리의 철학”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또 다른 AI 기업과의 협력 확대에 대해 “지금은 구글과 협력하고 있지만 더 많은 파트너사들과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완성도가 높아진 시점에 적용해 갤럭시 AI의 장점을 더 강화하겠다”라고 말했다.

●연내 갤럭시 AI 1억 대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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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를 예고한 헬스케어 웨어러블 ‘갤럭시 링’ . 연내 개발을 마쳐 출시할 예정이다. 새너제이=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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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전 출시작도 업데이트를 통해 연내 갤럭시 AI 적용 모델을 1억 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갤럭시 S23 시리즈와 플립·폴드5, 갤럭시 탭S9 등 지난해 출시된 플래그십 모델 대상으로 우선 업그레이드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언팩 행사에서는 헬스케어 기기인 ‘갤럭시 링’ 출시도 예고했다. 현재 갤럭시 워치를 보완하는 새로운 기기다. 노 사장은 “헬스케어는 지속적인 측정과 관리가 중요한데 반지 형태가 시계보다 착용할 때 느끼는 부담이 덜하다고 판단했다”며 “장시간 편하게 쓰면서 배터리 소모도 덜한 형태로 만들어 연내 출시하겠다”라고 밝혔다.

새너제이=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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