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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반지’ 갤럭시 링 공개…삼성, 애플 아픈 곳만 찔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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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에서 공개된 스마트 반지 ‘갤럭시 링’ 티저 영상.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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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기존 갤럭시 폰도 ‘인공지능(AI) 폰’이 되고, 시계보다 편한 헬스케어 반지 ‘갤럭시 링’이 곧 출시된다. 반면 애플은 AI폰을 아직 못 내놓고 있고, 애플워치는 헬스케어 관련 특허 침해 논란에 휘말려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두 가지 약점을 제대로 파고드는 셈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 기자간담회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약 1억 대의 갤럭시 모바일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AI 기능을 탑재해 이번에 출시하는 갤럭시S24 시리즈 외에,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23 시리즈와 Z플립5, Z폴드5, 탭S9 등도 AI 폰으로 진화한다는 얘기다. 이 기종들에는 올 상반기 중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를 적용한다. 노 사장은 “(기존 폰의) 하드웨어가 지원 가능한 범위 내에서, S24가 갖춘 AI 기능의 80~90% 수준을 이전 모델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올해 갤럭시AI 1억대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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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 ‘갤럭시S2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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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보다 먼저 AI 폰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AI가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갤럭시 AI’란, 온디바이스 AI(인터넷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필요 없이 기기에서 곧바로 AI가 구동된다는 의미)와 클라우드를 병행한 하이브리드 AI이면서, 삼성 자체 기술과 협력사의 기술을 결합한 모바일 AI를 지칭한다. 노 사장은 “AI 시대에도 기존의 ‘오픈 컬래버(협업)’ 철학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번에는 구글의 AI 기술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했는데, 다른 회사와의 AI 기술 협업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반(反) 애플 진영’의 또 다른 축인 구글의 히로시 록하이머 수석부사장은 이날 언팩 무대에 올라 “갤럭시S24 시리즈는 정말 놀랍다”며 “갤럭시에서 구글로 더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우리의 파트너십은 강력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들과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를 협업하는 삼성전자와 달리,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독자 노선을 고수한다. 강력한 자체 생태계는 이제까지 애플의 강점으로 작용해 왔으나,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빅테크보다 AI 대응에 한발 늦었다는 평가를 받는 지금 애플의 독자 노선은 AI 폰 주도권 다툼에서 약점이 되고 있다.

이날 언팩 행사 막바지에는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입는) 헬스케어 기기 ‘갤럭시 링’이 깜짝 공개됐다. 손목시계인 갤럭시 워치보다 착용하기 편한 스마트 반지로, 삼성 헬스 서비스에 특화해 24시간·365일 사용자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AI가 실시간 가이드를 제공할 전망이다. 씻거나 잠잘 때도 편하게 낄 수 있도록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내구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간담회에서 “‘모바일 헬스’가 점점 중요해지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항상 모니터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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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2024’에 참가한 관람객이 ‘갤럭시 S24’ 시리즈로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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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 링 출시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애플워치는 미국 내에서 다시 판매가 금지됐다. 지난해 10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의료기술 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 측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 이 기술이 적용된 애플워치의 미국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애플은 여기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17일 미 연방순회항소법원은 애플의 주장을 기각하고 수입 금지 명령을 되살렸다. 이에 따라 애플워치 시리즈9과 울트라2는 미국 내 수입이 다시 금지된다.

이날 노 사장은 “갤럭시S24 시리즈에서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 판매를 기대한다”라며 “전 세계에 전 분야의 제품을 공급하는 삼성의 강점이 조금씩 약화되고 있는 부분을 심각하게 생각하며, 빨리 회복하겠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6일 시장조사업체 IDC는 애플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삼성전자를 뛰어넘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애플에 빼앗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갤럭시 AI폰이 끌어올릴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결국 삼성과 애플은 연초부터 벼랑 끝에서 싸우는 형국이 되고 있다. 삼성이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폰’을 표방하며 대대적 홍보에 나선 곳은 애플 본사가 위치한 쿠퍼티노에서 차량으로 불과 15분 거리 떨어진 곳이었다. 같은 날 애플 역시 한국에서 국내 7번째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100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홍대’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았다. 매장 내부에는 애플이 홍대 지역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제작한 한글 로고 디자인과 함께 주 고객층인 대학생을 겨냥한 행사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애플 “홍대 지역특성 살린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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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오픈을 이틀 앞둔 18일 애플은 서울 마포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100번째 애플스토어인 ‘애플 홍대’를 공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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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슈루프 애플 리테일 아시아 총괄 디렉터는 이날 “홍대라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홍대 출신 직원까지 채용했다”면서 “학생 고객을 위한 신학기 할인 행사도 실시할 것”이라 말했다. ‘청룡의 해’ 갑진년을 기념해 용이 그려진 디자인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설맞이 스페셜 에디션’을 국내에서 최초 출시하는 등 애플은 이례적으로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이제 서울(6개)은 애플 충성도가 높은 일본 도쿄(5개)보다 애플스토어 매장이 더 많은 도시가 됐다.

새너제이=최선을 기자, 이희권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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