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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AI기능 부족 VS 온디바이스 자체가 혁신", 갤럭시S24를 보는 다른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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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4 동시 통역'서클 투 서치' 탑재 기능 선봬

기존 존재 했던 AI앱 서비스와 기능적 차이는 없어

외신 "편리하지만 압도적으로 새로운 것은 없었다" 지적

삼성 "진정한 혁신은 온디바이스를 통한 보안성과 편의성 증진"

한국금융신문

18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 S24 시리즈 미디어 브리핑 행사에서 사진 기능을 시험해 보는 모습./ 사진 = 홍윤기 기자



[한국금융신문 홍윤기 기자] 세계 최초의 온디바이스(기기 자체 탑재)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가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기존 외부 서버 및 클라우드에 의존해오던 스마트폰 내 AI(인공지능) 기능을 기기 자체에서 해결한다. 보안성과 편의성은 대폭 향상됐다.

반면 AI를 이용한 기능적 혁신은 아직 확인할 수 없다. 갤럭시 S24 시리즈 ‘실시간 통화 동시통역’을 비롯해 화면에서 체크만으로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AI 카메라 및 사진편집’은 이미 시중에 유사한 기능의 서비스나 앱이 다수 출시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러한 견해에 대해 기기자체에 AI 탑재해 편의성과 보안성을 혁신적으로 높인 것이 근본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S24시리즈 언팩 기념 미디어 브리핑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40분 가량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 후 시연행사가 진행됐다.

지난 17일 미국 세너제이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 언팩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새로운 모바일 AI폰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이날 공개 후 국내외 외신들은 ‘혁명적’이라는 수식어를 쏟아내며 앞다퉈 갤럭시 S24 출시를 보도했다.

하지만 시연행사를 통해 갤럭시 AI의 ‘기능’ 측면에서 기존 AI앱과 서비스와 차별적 요소를 찾기는 힘들었다. 실시간 통화 동시통역 및 문자 번역, AI 카메라 및 이미지 편집은 기존에 앱이나 서비스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일부 외신들도 같은 지적을 했다.

글로벌 IT 미디어 씨넷은 "갤럭시 S24의 AI 기능 중 상당수가 새롭기 보다는 친숙하게 느껴진다"며 "갤럭시 S24에서 특정 작업을 보다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지만 압도적으로 새로운 것을 테이블에 가져오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가 최초로 AI를 기기에 탑재한 것 자체가 AI 사용의 근본적이 변화를 불러왔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에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AI를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앱을 설치해야했고 이 때문에 외부 클라우드에 정보가 저장되면서 보안상 위험이 많았다"며 "온디바이스 방식의 갤럭시 되면 AI의 편의성과 보안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그 어떤 경쟁사도 현재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새로운 AI 기능에 중시하는 입장에서는 갤럭시 S24의 변화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예컨대 갤럭시 S24 시리즈 전화 동시 통역 기능을 제공한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언어를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SK텔레콤이 내놓은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와 비교해 볼 수 있다. 에이닷 통역콜은 국내 최초의 전화상 실시간 통역 서비스다. 지원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다.

해당 서비스에는 SK텔레콤 AI 기술과, 네이버 파파고의 기술이 적용됐다.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 후 대화 내용을 통역하고, 이를 상대방에게 음성으로 출력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문장 별 통역 시간은 약 2.3~2.6초 소요된다. 실시간 대화에는 상당히 긴 시간이다.

온디바이스 AI로 인한 보안성 향상 및 편의성, 그리고 지원언어는 당연 갤럭시 S24가 앞선다. 그러나 이외의 차이점은 느껴지지 않는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문자 실시간 번역기능을 제공한다. 문자 번역 기능도 전화 통역기능과 마찬가지로 13개 언어를 제공한다. ‘삼성키보드’에 프로그램 자체가 설치돼 있다. 문자 번역 기능 역시 ‘구글 번역’ 등 수많은 앱에서 지원하고 있다.

다만 갤럭시 S24 시리즈의 '톤변경' 기능은 새로웠다. 총 5가지 톤으로 친구, 직장 상사 등 어조를 달리 해야 할 때 문장을 자동으로 수정해 주는 기능이다. 서클 투 서치는 검색 서핑 중 궁금한 문장이나, 사진 속 개체를 터치로 영역을 표시하면 관련 내용이 검색되는 기능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구글과 협업해 해당기능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구글은 ‘서클 투 서치’를 이달 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폰에서 사용 가능하다. 구글은 “구글 검색 앱을 구동하지 않아도 되며 동일한 화면 내에서 검색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서클 투 서치는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내놓은 압도적인 AI 기술력이라며 애플도 결코 넘볼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럭시 S23과 지난해 출시된 기기 들에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샤오미를 비롯한 타사 제품에서는 서클 투 서치를 사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AI 카메라 및 편집기능은 이미 익숙한 기능이다. 국내에서도 스노우를 비롯한 다수의 앱 등이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글로벌 월간 학술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는 "AI 카메라 시장은 크게 스마트폰 시장과 감시 카메라 시장으로 양분되는데 2021년 이후 빠른 성장을 보이며 2031년까지 높은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이라고 봤다.

이전부터 지적된 하드웨어 성능과 관련된 논란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 공개된 갤럭시 S24 시리즈의 모바일 AP와 램은 공개 전 IT팁스터들에 의해 노출된 것과 동일하다.

갤럭시 S24 울트라는 AP로 ‘퀄컴 스내드래곤 8 3세대’, 램은 12GB다. 플러스와 기본형은 모두 삼성 자체 AP인 엑시노스 2400을 탑재했다. 램은 플러스가 12GB, 기본형이 8GB다.

온디바이스 AI 방식으로 기기 자체 연산량이 증가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연산 성능과 관련이 있는 램 스펙이 너무 낮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2020년 10월 출시된 갤럭시 S20은 기본형도 12GB를 탑재해 갤럭시 S24 기본형의 램 성능을 상회한다.

시연행사에서는 해당 기능만을 시연해 구동에 무리는 없어 보였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음악 재생앱이나 동영상 앱을 실행해 놓는 등의 ‘멀티태스킹’ 상황에서의 성능은 확인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하드웨어적 성능의 한계를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브리핑에서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나 발열 설계의 최적화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성능을 지속적으로 낼 수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더 오래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방열 설계, 소프트웨어 최적화 모든 것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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