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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 타고 아이폰 격파한다”…‘1억 AI 폰’ 내세운 삼성의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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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사장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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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1억대의 AI 폰을 생산하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S24 시리즈 언팩(공개 행사)은 여러모로 ‘색달랐다’는 평가가 많았다. 주로 하드웨어의 변화를 설명하던 기존 설명회와 달리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인 ‘AI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하드웨어 폼팩터 혁신에 치중하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를 새로운 콘텐츠로 내세운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연내 AI가 탑재된 폰을 1억대 가까이 생산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사실상 ‘AI’를 차기 주력 콘텐츠로 삼겠다는 것.

갤럭시 S24 시리즈는 공개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일찌감치 삼성이 자체 개발한 AI ‘가우스’를 탑재하겠다고 밝힌 덕분이다. 시기상조라는 일부 의견에도 삼성전자는 ‘가능하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 참여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시대를 넘어 새로운 모바일 AI 폰의 시대를 열 것”이라며 “갤럭시 AI는 사용자가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고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S24에 탑재된 AI 기능은 ‘소통’과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제일 눈에 띄는 기능은 즉석번역이다. 통화 중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이 가능하다.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 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며, 클라우드(Cloud, 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는 별도의 앱을 받을 필요 없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통해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힌디어, 이탈리아어, 일본어,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다.

메시지에도 AI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 문자 앱을 포함,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 앱에서 ‘실시간 번역’ 기능을 시리즈 최초로 제공한다. 실시간 번역은 온디바이스 AI의 ‘삼성 키보드’를 통해 이뤄진다. 지원 언어 수는 ‘실시간 통역’과 동일하게 13개 언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도구로도 쓰인다. 구글과의 협업을 거쳐 탄생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웹 서핑, 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궁금한 사안이나 정보 확인을 위해 검색이 필요할 경우, 사용자는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 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시도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노트 어시스트(Note Assist)’는 ‘삼성 노트’ 앱에서 사용자가 작성한 글이나 메모 등을 요약 정리해주고, 회의록 형식 등 탬플릿에 맞춰 변환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자동으로 생성된 제목과 짧은 미리 보기 요약 문구가 담긴 커버도 제공해, 사용자는 본인이 저장한 메모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AI 기능을 집중 강조한 S24 시리즈 공개에 시장 반응은 다소 긍정적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애플에 밀렸던 삼성이 제대로 반격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적잖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엑시노스 AP 등 하드웨어 스펙에서 일부 검증이 안 된 부품이 있다는 것. 전자업계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도 좋지만, 하드웨어가 부실하면 오히려 지금의 호의적인 반응이 반감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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