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수익원’ 판단 규모 늘려
대출 금리도 4대 은행보다 낮아
“중·저신용 대출 취지 어긋”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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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지난해 1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인터넷은행 3사가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의 주담대(전·월세 보증금 대출 포함)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6조638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15조5928억원)과 비교해 70.8%(11조455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주담대 잔액은 418조3276억원에서 431조9299억원으로 3.3%(13조6023억원) 증가했다.
인터넷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1조3112억원으로 1년 새 8조158억원(60.3%) 늘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말 4조9211억원으로, 2022년 말(2조2974억원)보다 2조6237억원(114.2%) 불어났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전·월세 보증금 대출을 출시했는데 지난해 말 기준 잔액은 4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 입장에서는 주담대가 ‘안정적 수익원’이다. 지난해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규모를 크게 늘린 이유가 이 때문으로 보인다. 주담대는 담보가 있는 만큼 신용대출과 비교해 부실 가능성이 작은 데다 대출 금액은 상대적으로 커 이자 이익을 확대할 수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을 일정 수준 이상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인터넷은행들엔 건전성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확대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대출 금리는 4대 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해 11월 중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각각 4.44%, 4.34%로, 4대 은행(4.51∼4.59%)보다 낮았다.
인터넷은행 주담대 확대를 놓고 일각에서는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래 인가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목표를 달성한 곳은 카카오뱅크뿐이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30.4%로 연말 목표치 30%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9.09%, 31.54%로 연말 목표치(32%, 44%)에 미달했다.
양 의원은 “인터넷은행이 주담대 영업에만 몰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출범 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보다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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