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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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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주파수 경매 개시…제4 이통사 ‘2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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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텔레콤 중도 포기…스테이지엑스·마이모바일 2곳으로 압축

최대 50회 입찰 중 6차까지 757억…최종 1000억 이내로 결정 전망

이동통신 3사가 반납한 5세대(5G)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 ‘새 주인 찾기’ 경쟁이 2파전으로 좁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 첫날 세종텔레콤이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제4이통사 경쟁은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스테이지파이브가 주도하는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과 미래모바일이 주도하는 마이모바일 컨소시엄의 대결로 압축됐다. 세종텔레콤은 경매에 앞서 김형진 회장이 “출혈 경쟁은 하지 않겠다”며 무리한 입찰을 하지 않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다중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의 주파수 경매 첫날 최고 입찰액은 757억원이었다. 이날 6라운드까지 입찰이 진행된 결과, 최저 경쟁 가격인 742억원에서 15억원이 올랐다.

경매는 각 라운드에서 직전 라운드 승자를 제외한 나머지 2개 사업자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최대 50라운드의 오름입찰 방식으로, 2곳이 포기하고 1곳만 남을 때까지 진행된다.

50라운드까지 복수 후보자가 남으면 밀봉 입찰로 승자를 가린다. 2일차 경매는 26일 오전 9시 7라운드부터 속개된다.

양사의 자금 조달 계획은 베일에 가려진 상황으로, 얼마나 베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서는 사업자 규모를 감안했을 때 최종 낙찰가가 1000억원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2018년 같은 주파수를 2000억원대 초반에 낙찰받은 바 있다.

일각에선 경매 대상인 28㎓ 주파수가 사업성이 높지 않아 물망에 오른 대기업들이 불참한 만큼, 이번 경매가 50라운드를 채우지 못하고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정부는 이통 3사의 과점 구조를 깨기 위해 제4이통사 찾기에 나섰으나, 7차례 모두 실패했다. 5G 28㎓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으면 3년차까지 전국에 기지국 6000개를 의무적으로 구축하고, 주파수 혼·간섭 회피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양사 모두 입찰가와 경매 전략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한윤제 스테이지엑스 사업전략 이사는 이날 오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했다. 경매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호상 마이모바일 대표도 “합당한 가격과 본 사업에서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공정 경쟁에 임하겠다”면서도, 경매가를 묻는 데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답을 피했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경매 종료 전까지 매일 오후 중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공고에서 신규 사업자의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최저 경쟁 가격을 과거 이동통신 3사에 부과했던 금액(2702억원)의 30% 수준인 742억원으로 내렸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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