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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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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트럼프 거듭 저격…"북한에 퍼주는 거래 또 시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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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기고문…"변덕스러운 방식, 미국 안보에 심각한 위협"

연합뉴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국가 안보에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게재된 '트럼프, 미국 안보의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그의 변덕스러운 접근 방식과 위험한 생각들이 미국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공화당 경선 유권자들은 이를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관되게 집중하는 유일한 초점은 그 자신"이라며 "그는 계속 외국 지도자들과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국가 간 좋은 관계와 동일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북한과 위험한 거래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사랑에 빠졌다'고 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의 김정은과 접촉을 재개할 때 얼마나 기뻐할지 상상해보라"며 "그는 평양에 너무 많이 내어주려고 했고, 그걸 다시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모한 핵 협상으로 (미국은) 일본·한국과 소원해질 수 있다"며 "이는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중국-러시아 축'을 강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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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좌)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하면 대만을 상대로 중국이 위기를 조성할 위험이 크게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우크라이나 (전황)을 지켜보고 있고, 그곳에서의 서방국 실패로 대담해질 수 있다"며 "물리적 침공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 해군이 대만을 봉쇄하고 본토 근처의 대만 섬들을 점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만 함락은 거의 모든 남중국해에 대한 병합 주장을 최종화할 수 있도록 중국을 격려하게 될 것"이라면서 "(남중국해를 통한) 일본, 한국, 특히 중동 석유 무역은 중국 통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점점 커지는 중국의 위험에 주목했지만, 그의 제한된 개념 범위는 '무역 흑자는 좋고 적자는 나쁘다'는 단순 공식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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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좌)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면서 "그의 보호 무역주의와 다른 나쁜 경제 정책들은 중국과 맞서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과 관련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쟁을 촉발한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신랄하게 비판해왔다"며 "이란과 새로운 거래를 할 위험성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 우크라이나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게 흘러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신이 전임자들보다 러시아에 더 강경했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은 부정확하다"며 "자신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됐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도 희망 사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를 재시도하고, 미국 국방비를 삭감하는 등의 정책도 추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위험한 유산은 공화당 내 고립주의 바이러스를 확산한 것"이라며 "고립주의가 공화당의 지배적 견해가 된다면 미국은 큰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의 기고문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기존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새로 쓴 서문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한 데 이어 나온 공개 저격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서문에서 "산처럼 많은 사실이 트럼프가 대통령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낙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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