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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1개 꾸러미로 마약 16종 탐지··· 경찰, ‘신속탐지기술’로 약물 대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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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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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6종의 마약을 1개의 꾸러미로 탐지할 수 있는 ‘약물이용범죄 휴대용 신속탐지 기술’을 개발해 과학기술 접목을 통한 불법 약물 대응역량 강화에 나섰다.

1일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마포경찰서에서 ‘과학기술 기반 국민안전 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와 주요 연구개발 성과물에 대한 시연행사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과학치안 기반 치안역량 강화’를 실현하기 위해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불법마약류’와 전화금융사기로 대표되는 ‘전기통신금융사기’ 범죄의 유형과 수법에 대해 현장 경찰관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5년 ‘치안분야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이날 정희선 성균관대 교수의 ‘약물이용범죄 휴대용 신속탐지 기술’ 진행 상황 발표가 주목을 받았다. ‘약물이용범죄 휴대용 신속탐지 기술’은 불법마약류 신고 또는 의심 현장에서 필로폰·케타민·코카인·헤로인·엑스터시·GHB(일명 ‘물뽕’) 등 16종의 마약을 1개의 꾸러미로 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휴대용 탐지기는 △일반국민용 △현장경찰관용 △전문수사관용 등 3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2020년부터 2022년까지 80억 원을 투입해 개발됐다.

일반 국민용 탐지기는 마약류 3~5종(필로폰, 코카인, 헤로인, 엑스터시, GHB)을 탐지할 수 있다. 현장경찰 및 전문수사관용 탐지기는 마약류 16종(기존 5종 + 케타민, 모르핀 등 11종)을 탐지한다. 전문수사관용 탐지기는 주류·음료 등에 포함된 마약의 종류는 물론 현장 잔류(신체·의류), 미량 마약을 검출할 수 있다.

경찰은 내년 3월까지 고도화를 거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경올해 4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총 12억 원을 투입해 일반 국민용으로 개발된 꾸러미를 현장경찰도 활용하도록 16종으로 확대하고, 기존 현장 경찰관용을 소형화하는 실용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후 유엔 마약범죄연구소(UNODC)와 협의해 개발도상국에 공여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경찰청 미래치안정책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신종마약의 증가와 지하 웹(다크웹)을 통한 유통, 전기통신금융사기의 수법과 유형이 시시각각으로 진화하는 만큼 과학기술 접목을 통한 선제 대응과 수사기법 고도화를 위해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현장경찰관과 연구진의 의견을 과학치안 정책에 반영하고, 국민안전과 직결된 연구개발 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등 과학기술 기반으로 치안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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