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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죽고 싶다” 취객, 호수에 풍덩... 음주 단속하던 경찰이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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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경찰관이 술에 취해 물에 빠진 시민을 구조하는 모습. /KBS 보도화면 캡처(충북 제천경찰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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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의 한 저수지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물에 빠졌으나 다행히 근처에서 음주 단속 중이던 경찰이 남성을 구조했다.

5일 KBS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일 오후 10시경, 제천경찰서 소속 유원배 경위와 김광수 경장이 의림지 주변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하던 중 일어났다. 이들이 차량을 대상으로 음주 측정을 하고 있던 그때, 어디선가 ‘풍덩’ 소리와 함께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렸다.

두 경찰관은 즉시 저수지 방향으로 달려갔다. 가로등밖에 켜지지 않은 저수지 주변은 캄캄했고, 기온은 0도 안팎으로 저수지에는 살얼음이 끼어 있었다. 경찰관들은 저수지 바로 앞까지 접근해 근처를 수색한 결과 옹벽에서 한 남성을 발견했다. 이 남성은 옹벽에 매달려 있었고, 경찰관들은 남성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남성은 술에 취해 의림지 주변을 돌아다니다 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림지의 수심은 1.5m부터 최대 12m에 달한다고 한다. 구조 후에도 남성은 “죽고 싶다”고 말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19구조대와 함께 남성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남성은 당시 건강상 큰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두 경찰관은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겠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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