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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권단체, '하마스 연루 의혹'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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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유엔 총장, 콜로나 前프랑스 외무장관 조사책임자로 임명

이스라엘 의혹 제기 후 서방국 지원 보류

헤럴드경제

1월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 캠프의 팔레스타인-이집트 국경 인근에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차량이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들을 지나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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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유럽 인권단체를 주축으로 조직된 독립 조사기구가 하마스 연루 의혹이 제기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해 조사에 나선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UNRWA가 주어진 권한 범위에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했는지를 평가할 독립 조사단체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카트린 콜로나 전 프랑스 외무장관이 이끄는 독립 조사단체는 UNRWA가 중립성 의무를 제대로 준수했는지를 살펴보고 심각한 범죄 혐의 의혹이 드러날 경우 이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조사 업무 수행은 스웨덴의 라울발렌베리 인권연구소, 노르웨이의 크리스티안 미셸센 연구소, 덴마크 인권연구소 등 3곳이 함께 맡는다.

UNRWA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지원하는 유엔 구호기구로, 가자지구에서 직원 약 1만3000명을 고용해 학교와 의료시설, 기타 구호시설을 운영하고 인도주의적 지원품을 배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이 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반면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이 UNRWA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임명된 독립 조사단체는 오는 14일 조사에 착수해 3월 말 중간보고서를 구테흐스 총장에게 제출하고, 이어 4월 말 최종 공개보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번 외부 독립단체에 의한 의혹 조사는 필립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하마스 연계 의혹과 관련한 유엔 내부감찰실(OIOS) 조사와는 별개로 이뤄질 예정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번 의혹은 가자지구 최대 유엔기구인 UNRWA가 가자지구 200만 주민의 생명을 구하는 극도로 힘겨운 업무를 수행하는 도중에 제기됐다”며 “가자지구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UNRWA 직원의 하마스 연루 의혹을 제기한 이스라엘은 유엔의 결정을 환영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부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유엔이 독립 조사기구를 구성하기로 한 것을 축하한다”며 “UNRWA의 테러 조직 연루 의혹과 이에 따른 악영향을 증명할 모든 증거를 제출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독립 조사기구가 진실을 밝혀야 하며, 라자리니 UNRWA 집행위원장이 즉각 사임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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