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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상장만 하고 소각없는 韓증시 24년간 주식 수 2배 넘게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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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년간 한국 증시에서 주식 수는 신규 상장 등으로 2.33배 증가했지만 미국 증시에서는 활발한 자사주 소각으로 거의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국 증시에서 주당순이익(EPS)이 낮아지고 증시가 침체되는 원인이 됐다. 반면 미국은 주식 수가 대체로 늘지 않아 기업 이익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자 몫으로 가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한국 증시 주식 수는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증시 주식 수는 2000년에 비해 0.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시에서 주식 수는 신규 기업공개(IPO)가 있을 때마다 자연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미국은 매년 시가총액 대비 3%가량이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으로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IPO가 이뤄지는 미국 시장에서 전체 주식 수는 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자사주 매입·소각이 미미한 데다 유상증자나 메자닌 채권(채권으로 발행되지만 일정 조건하에 주식으로 전환)이 자주 발행되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이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는 구조다. 특히 증시에서 상장만 있고 부실·좀비기업에 대한 상장폐지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유동성이 부족한 주식들은 주가조작 세력들의 놀이터가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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