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재미 공존하는 ‘강적들’
긴 설 연휴에는 오랜만에 함께한 가족·친지들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속 ‘표심’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 선거를 앞두고 맞는 명절 연휴 여론의 향배에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 나흘짜리 긴 연휴를 맞아 TV조선의 정통 시사 프로그램 ‘강적들’은 민심을 잡기 위해 분주한 정치권 이슈를 설 특집으로 마련했다.
10일 밤 9시 10분 방송에는 진중권 광운대 교수, 김민전 경희대 교수,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등 유명 정치 분석가와 평론가들이 출연해 민심의 향방을 논한다.
◇통계로 본 ‘강적들’… “분석·재미 공존”
‘강적들’은 2013년 10월 23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촌철살인의 정치 현안 분석을 제공해 왔다. 한 주일 동안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 사건부터 2020년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휩쓴 봉준호 감독, 2021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스토리까지 정치의 영역을 넘어 종횡무진 이슈를 넘나들었다. 특히 지난 20대 대선의 경우, 선거 결과와 변수를 여러 차례에 걸쳐 다루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한 달 앞둔 시점인 2022년 2월 12일, 대선 악재 등을 분석하며 최고 시청률(6.412%)을 기록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마지막 분석인 3월 5일 방송에선 실제 선거와 유사한 예측이 나왔다. 당시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정권 교체 의견이 우세하기 때문에 윤석열 후보에게 뒷심이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간 방송에 가장 많이 출연한 패널은 김민전 경희대 교수. 그는 ‘강적들’에 대해 “정치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방송”이라며 “유머와 재미가 있는 방송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했다. 방송이 시작되고 10년 넘는 기간 동안 MC는 4번 바뀌었다. 박종진, 유정현, 김성경, 금태섭에 이어 현재 조수빈씨. 조수빈 MC는 “늘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시사 MC로 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해에는 강적들을 더 빛나고 새롭게 만드는 진행자로 거듭나고 싶다”고 했다.
그래픽=정인성 |
◇”尹 신년 대담, 민심에 어떤 영향?”
10일 설 특집 방송에선 설날 민심을 잡으려는 여야의 움직임을 모두 살펴본다. 먼저 7일 KBS에서 방송된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이 테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사전에 각본을 짜고 사후 편집이 가능한 녹화 대담은 ‘재갈 물린 방송’을 앞세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대통령실 측은 “종이 한 장 없이 녹화에 들어갔다”는 입장. 출연진은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이 설날 민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한다.
이날 출연진은 총선을 앞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메시지와 현재 수도권 민심을 읽을 수 있는 여론조사를 함께 분석한다. 7일 관훈 토론회에서 한 위원장의 발언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李 대표, 위성정당 금지 약속 깬 배경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근 당내 통합 행보가 이날의 관전 포인트. 이 대표는 지난 4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약 30분 동안 비공개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친명, 친문 나누는 프레임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날 출연진은 친명과 친문으로 구분되는 야당 구도가 탄생한 배경 등에 대해 살펴본다. 또, 이 대표가 밝힌 4월 총선 선거제 구상에 대해 논한다. 그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준연동제 안에서 승리의 길을 찾겠다”며 ‘위성정당’을 창당하는 방식의 현행 선거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대선 때 이 대표가 공언한 ‘위성정당 금지’ 약속과는 다른 결정. 그 배경에 대해 분석한다.
제3지대가 주도권 싸움을 넘어, 지지층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비명계 현역(김종민·조응천·이원욱)의 미래대연합이 지난 4일 세력을 합쳐, 새로운미래가 공동 창당됐다. 그러나 조응천·이원욱 의원은 이 과정에 반발하며 새로운미래에 참여를 거부했다. 설날을 계기로 4·10 총선에 불어닥칠 새바람을 설 특집 ‘강적들’에서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이영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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