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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부금이 유튜브 가짜뉴스·선정 영상 돈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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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러 '브랜드 세이프티 모니터링' 보고서…"브랜드에도 부정적 영향"

연합뉴스

파일러 브랜드 세이프티 모니터링 결과 요약
[파일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기부를 독려하는 각종 비영리단체의 광고들이 유튜브 가짜뉴스나 선정적인 콘텐츠의 앞뒤에 붙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후원자들로서는 내가 낸 기부금이 해당 단체의 마케팅 비용으로도 일부 쓰이는데, 그 일부가 민감한 영상의 광고로 붙어 그들에게 광고비를 지급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11일 동영상 콘텐츠 맥락분석을 하는 인공지능(AI) 기업 파일러의 '브랜드 세이프티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 굿네이버스, 사랑의열매, 컨선월드와이드 등 주요 비영리단체 광고가 가짜뉴스와 선정적 콘텐츠에 노출돼 있었다.

국경없는의사회의 경우 한 중견가수가 약물에 중독됐다는 가짜뉴스, 사랑의열매는 주요 정치인이 구속됐다는 가짜뉴스, 굿네이버스와 컨선월드와이드의 경우 사이비 종교 관련 콘텐츠가 재생되기 전에 광고가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다양한 선정적 콘텐츠에도 종종 해당 단체들의 기부 독려 광고가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파일러는 브랜드 세이프티 모니터를 하기 전 한국리서치를 통해 서울지역 성인 남녀 300명에게 광고가 노출되기에 민감한 유튜브 콘텐츠는 어떤 것인지 설문을 진행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이번 모니터링을 했다.

모니터링은 만 20~59세 남녀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조사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1점)부터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5점)까지 5점 척도로 이뤄졌다.

파일러는 설문 결과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60%를 넘는 영상 228개에 대해 20일 동안(2023년 11월 10일부터 2023년 11월 29일) 해당 영상들에 어떤 브랜드의 광고가 노출됐는지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273개의 브랜드에서 5만3천633회 부적절한 노출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파일러는 설명했다.

유튜브 웹 버전에서는 비영리단체의 경우 5천766회, 일반 브랜드의 경우 1만5천455회, 게임의 경우 4천882회 부적절한 노출이 발생했다.

모바일 버전에서는 비영리단체의 경우 3천143회, 일반 브랜드의 경우 2만1천412회, 게임의 경우 2천975회 부적절한 노출이 있었다.

파일러는 "특히 1개의 브랜드 광고가 부적절한 콘텐츠에 3천회 이상 노출된 사례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브랜드 세이프티의 중요성을 간과해 광고가 어떤 지면에 노출되는지 확인하지 않는다면 예상치 못한 유해 콘텐츠에 브랜드 광고가 지속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는 브랜드 이미지 추락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부적절한 유튜브 콘텐츠에 광고가 노출됨으로써 해당 채널 크리에이터를 광고비로 후원하는 상황으로 비칠 수 있다"며 이 같은 부적절한 후원 구조를 끊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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