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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취업과 일자리

육아휴직 대체자도 정규직으로…3개월 전 미리 채용[K인구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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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아트라스콥코 한국법인

업무 인수인계 문제 없어

대체자도 채용 연결되기도

공동연차제도 1년에 5일 다같이 쉬어

편집자주대한민국 인구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기업에 있다. 남녀 구분 없이 일로 평가하는 기업 내 분위기와 가정 친화적인 문화가 곧 K인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이기 때문이다. 저출산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지만, 적어도 일터에서의 부담감이 걸림돌이 돼 아이 낳기를 주저하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시아경제는 가족친화 정책을 선도하는 기업을 찾아가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지점을 짚고, 현실적인 여건이 따라주지 못하는 기업과는 다각도에서 함께 방법을 찾아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부터 변하도록 독려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도 분석한다. 금전적 지원보다 심리적 부채감을 줄여주는 회사의 문화와 분위기가 핵심이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다양한 측면에서의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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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라스콥코 한국법인에서 산업용 기술 사업 부문에 근무하는 이기쁨(36·여) 차장은 2016년 출산 직후 1년 5개월간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이 차장이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하자 회사는 휴직이 시작되기 3개월 전 대체자를 채용했다. 이 차장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도 육아휴직을 이용하게 되면 회사에서는 대부분 미리 대체자를 채용한다"며 "일상적인 업무는 대부분 대체자가 처리하고 어렵거나 권한이 더 필요한 일은 팀장, 매니저가 도움을 줘서 업무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3개월은 이 차장이 인수인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당시 이 차장의 대체자로 근무했던 직원은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정규직 사원으로 일하게 됐다. 현재는 그 직원이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이 차장은 "육아휴직을 반대하거나 불편해하는 분위기가 회사 내에 전혀 없다"면서 "매니저와 상의해 적당한 시기에 누구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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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연차 제도는 아트라스콥코 코리아가 마련한 독특한 직원 복지 제도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만족도가 높은 제도로 인정받았다. 1년에 5일을 다 함께 쉬는 방식이다. 휴일이 아예 없거나 ‘샌드위치 연휴’가 있는 달이면 회사 차원에서 휴일을 지정한다. 이 차장은 "회사가 다 같이 쉬게 되니 미리 가족 여행을 계획하기도 좋고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이 차장은 일·가정 친화적인 제도가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을 하면서도 가족이나 개인의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할 수 있고,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내준다는 측면에서 삶이 안정적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이런 분위기나 느낌 때문에 좋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자긍심도 느끼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아트라스콥코 코리아는 외국계 기업이지만, 2021년 여성가족부가 인증하는 가족친화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경기도와 경기경제과학진흥원이 선정한 경기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으로도 선발됐다. 최주희 아트라스콥코 이사는 "아트라스콥코 그룹은 수직적 구조의 글로벌 조직보다는 로컬 현지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수평적 구조를 지향한다"며 "아트라스콥코 코리아에서도 국내법과 규정에 맞춰 직원이 행복하고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제도적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K인구전략-양성평등이 답이다' 김유리·이현주·정현진·부애리·공병선·박준이·송승섭 기자
김필수 경제금융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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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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