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우 교수, 65세 이상 고관절 골절 수술 환자 연구…2년 더 낮아'
수술 전 섬망 증상을 보인 노인 환자군이 수술 후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정형외과 남광우 교수가 65세 이상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는 환자 38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남 교수는 이들 중 수술 전과 후에 섬망을 겪은 환자를 대상으로 위험 요인과 임상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150명인 39.3%가 입원 동안 섬망이 나타났으며, 수술 전 67명, 수술 후 83명이었다.
특히 수술 전 섬망 환자군은 수술 후 환자군보다 고령이었던 것이 특징이었고,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남 교수는 "노인 환자가 고관절 수술을 받기 전 또는 후에 흔히 섬망을 겪는데 수술 전과 후에 섬망의 특성이 달랐다"며 "수술 전 섬망 환자군이 수술 후 2년 생존율이 더 낮았다"고 밝혔다.
이어 "노인성 고관절 골절 노인 환자들은 수술 전 섬망이 나타나지 않도록 적절한 대비와 신속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섬망은 갑작스러운 사고, 질병 등으로 인해 신체적인 통증이 심하거나 수술, 입원 등으로 일상이 급변할 경우 나타나는 인지 기능 전반 및 정신적 장애를 포함한다.
증상으로는 불면증, 환시, 지남력(날짜, 장소, 사람에 대한 정확한 인식) 장애, 의식 장애, 집중력 저하, 사고 장애, 정신력 장애, 공격적·충동적 행동 등이 나타나며, 치매와 유사한 특성을 갖는다.
섬망은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 방법으로, 불안 감소, 가족 간호, 날짜·장소 정보 수시 알림, 외부 자극 최소화 등 환경 요인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남 교수는 "고관절 골절 환자들은 상대적으로 고령이고, 1개 이상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섬망에 취약하지만, 치매와 달리 일시적이고 약물과 가족들의 돌봄과 정서적 지지요법 등으로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치매나 파킨슨 같은 신경학적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섬망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Medicine(Baltimore)’ 최신호에 실렸다.
아주경제=의정부=임봉재 기자 bansug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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