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냉전 이후 첫 대규모 훈련을 진행, 러시아 압박에 나섰다.
더 타임스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쟁 예행 연습의 일환으로 수백 대의 육군 차량을 화물선에 실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동안 3000대 이상의 전차를 잃었고, 해당 손실을 보완하기 위해 구형 전차 2000대를 동원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앞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창설 75주년을 맞아 러시아 침공 시나리오에 대비하기 위해 2월부터 오는 5월까지 대규모 연합 훈련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2024'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미 해군 도크형 상륙함 건스턴홀이 이 훈련을 기념하기 위해 기지를 떠나며 훈련은 시작됐다.
이와 관련 영국 육군은 병력 1만 6000명과 전차·장갑차 등을 동유럽에 배치하고, 해군은 전함과 잠수함 8대, 승조원 2000여 명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 특공대원 500명은 북극권 한계선에 파견된다.
영국 공군은 F-35B 라이트닝 전투기와 포세이돈 P-8 대잠초계기 여러 대를 동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합 훈련에는 나토 전체 30개국 회원국과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스웨덴까지 모두 31개국이 병력 9만 명을 파견한다.
항공모함·구축함을 포함해 모두 50여 척의 해군 함정과 전투기·무인기(드론) 등 군용기 80여 대, 전차(133대)·장갑차(533대) 등 군용차량 1100여 대가 동원될 전망이다.
이는 냉전 이후 36년 만에 최대 규모로 진행하는 것으로, 지난 1988년 병력 12만 명이 동원돼 소련으로부터 유럽을 지키는 역량을 길렀던 '리포저(Reforger) 훈련'과 맞먹는 정도다.
외신은 나토 최고전략 문서에 '가장 중대하고 직접적인 위협'으로 러시아를 언급한 만큼 이번 훈련이 대(對)러 억제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13일 발간한 '세계 군사력 균형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국가들이 국방비로 쓴 금액이 2조2000억달러(약 2930조 원)로 전년 대비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나토의 대응 등 영향으로 전 세계 국방비 지출이 늘어났다"라며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이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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