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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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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오르는 게 더 이상한 주식?…공모주 광풍에 ○○에도 돈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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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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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에이피알 등 공모주 4곳에 20조원 이상의 시중자금이 몰린 가운데 공모주 청약 열기가 내주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SPAC)으로도 옮겨붙을지 주목된다. 스팩은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찬밥 취급을 받아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스팩들도 상장 당일 주가가 단기 급등하는 경우가 종종 나오고 있어 다음주 청약을 진행하는 스팩 4곳의 흥행 성적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오는 19~20일 이틀 동안 유진스팩10호, 비앤케이제2호스팩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이 진행된다.

이어 유안타제15호스팩은 20~21일, 하나31호스팩은 22~23일 청약을 받는다. 내주 IPO 공모 청약은 일반기업 없이 스팩만 4곳 진행되는 셈이다.

내주 청약을 받는 4개 스팩 모두 공모가가 2000원이다. 일반기업은 공모가 희망범위를 제시하고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확정 공모가를 발표하지만 스팩은 처음부터 공모가를 지정한다.

이는 스팩이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의 회사이기 때문이다. 별도의 자체 사업 없이 공모 과정을 통해 유입된 현금을 그대로 정기예금 등에 예치한다. 스팩 자체는 예금에 묶인 돈일 뿐이어서 밸류에이션을 판단할 이유가 없다.

이 때문에 스팩은 IPO 시장에서 그동안 인기가 높지 않았다. 스팩은 주가가 오르기 힘든 구조로 설계돼있다. 스팩은 비상장사를 위한 일종의 우회상장 도구다. 스팩 주가가 오르면 비상장사는 합병 비율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에 주가가 높을수록 합병대상을 찾기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다. 이를 증권가에서는 ‘스팩의 역설’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최근 공모주가 광풍에 가까운 열기를 나타내면서 스팩들도 상장 직후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는 일이 잦아졌다. 신규 상장종목의 가격 변동폭 상한선이 기존의 160%에서 300%로 확대된 이후 최근 ‘따따블’ 종목이 속출하면서 스팩들의 상장 당일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급등한 주가는 오래 가지 않았다.

최근 3개월 내 상장한 스팩 7곳의 상장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98.8%를 기록했다. 공모가 2000원짜리 스팩이 상장 당일 평균 397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상장 당일 종가 수익률은 5.6%에 그쳤다. 거의 4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스팩들이 평균 2100원 정도에 마감했다는 의미다.

가장 최근인, 지난 6일 상장한 신영스팩10호는 공모가 2000원에서 상장 직후 3800원까지 단기 급등했다. 이후 빠르게 거품이 빠지면서 상장 당일 종가는 상승분을 거의 반납한 2090원이었다. 지난 1일 IBKS제24호스팩도 공모가 2000원에서 개장 직후 4985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당일 종가는 2125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내주 청약을 진행하는 스팩에도 상당한 청약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주 일반기업 4곳이 청약을 진행한 ‘공모주 슈퍼위크’에 2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고 이 자금 대부분이 내주 환불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공모주 시장에서는 에이피알이 13조9110억원, 코셈 3조220억원, 케이웨더 1조7400억원, 이에이트 1조767억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았다.

공모주 슈퍼위크에 들어온 청약증거금 중 청약미배정분에 대한 환불금은 오는 16일과 19일에 투자자 계좌로 들어온다. 오는 26일 케이엔시스템의 청약까지는 일반 기업의 공모 청약이 없기 때문에 이들 자금이 스팩으로 재투자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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