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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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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밸류업 '롤모델' 日선 "일회적 주주환원은 효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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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26일 한국 증시의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기로 한 가운데, 롤모델로 꼽히는 일본에서 일시적 자사주 매입과 같은 단기적 주주환원 확대는 지양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조언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는 최근 투자자 90여 명(일본 30%·일본 외 70%)으로부터 일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우수 사례와 주가 부양책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작성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현재 기업가치와 관련해 자주 언급되는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단편적으로 분석해 주가 부양책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투자자 관점에서 설득력 있는 분석·평가를 위해서는 단순히 PBR 1배 또는 ROE 8%가 넘는지 확인하는 것보다는 PBR·ROE를 교차 분석하거나 일시적 시황에 따른 변동을 고려하고, 비교 기업군과 상대평가를 하는 등 다면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자기자본비용(COE)이 투자자에 의한 기대수익률이라는 점을 고려해 한 가지 수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투자자 의견을 수렴한 자본비용을 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매출액, 당기순이익 등 손익계산서 분석에만 치우치지 않고 가치 창출과 성장을 위해 현금 등 보유 자산과 자본이 적절히 배분되는지를 분석해 대차대조표 중심으로 개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가치 개선 계획을 수립할 때 부채 조달을 바탕으로 한 일시적인 자사주 매입 등 일회성 주주환원 확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강화는 대차대조표가 가치 창출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는지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상황에 맞게 시행돼야 하며, 일회성 또는 일시적 대응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만 시행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 강화와 자원의 적정 배분에 중점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설비투자,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 등 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수익률 제고를 위한 적절한 현금 배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지난해 3월 PBR 1배 이하인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구체적인 이행 목표를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이후 지난해 말 기준 프라임 시장 상장사 가운데 40%가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공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승진 기자 /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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