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투자노트] 춘절 끝난 中 증시, 바닥 다지고 일어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국의 가장 큰 전통 명절로 꼽히는 춘절(春節·설) 연휴 기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전날 거래를 재개했다. 연휴를 마친 중국 증시는 기분 좋은 상승세로 시작했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과 증시 부양 정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휴장 기간(2월 9일~16일)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전 세계 지수인 ‘MSCI 올컨트리 월드 인덱스(ACWI)’에서 중국 기업 66개사를 제외하는 악재도 있었다. 하지만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각각 전 거래일보다 1.56%, 1.70%씩 오른 2910.54, 1604.17에 장을 마감했다.

조선비즈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인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수퍼트리 앞에 춘절을 기념하기 위한 용두가 설치됐다. 싱가포르는 중국력을 따라 춘절을 기념한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지수가 이달 5일 2702.19까지 내리며 연저점을 찍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증시가 다시 오르자 국내 금융투자업계도 중국 시장이 살아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먼저 춘절 연휴에 중국인들의 지출이 크게 늘어난 점은 중국 내수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춘절 연휴(2월 10~17일)에 중국 내 관광객이 4억74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는 1년 전보다 34.3%,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19.0% 증가한 수치다. 작년 10월 국경절 황금연휴에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이 912위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춘절 평균 지출액은 1335위안으로 46% 급증했다.

중국이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를 발표할 수 있다는 전망도 증시에 긍정적이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LPR을 결정한다. LPR은 1년물의 경우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의 지표로,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1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이전과 동일한 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MLF 금리는 낮추지 않고, 은행의 가산금리를 줄여서 LPR만 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민은행 산하 금융시보는 LPR 가운데 5년물 LPR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 우려를 막고 내수 소비를 더 늘리기 위해서다.

조선비즈

중국 베이징에서 한 여성이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지은 주거용 건물 인근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29일 홍콩고등법원은 빚더미에 앉은 헝다그룹에 청산을 명령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완전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분석기관 중즈연구원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25개 대표 도시의 신규 주택 일평균 거래 면적은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투자가 정부 주가 부양책 일환으로 지난 6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을 발표했지만, 일시적인 부양 효과에 그칠 수도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 상황에 후이진의 주식매입 만으론 증시 반등을 이끌기 쉽지 않다”며 “중국 정부의 증시안정기금 등 추가적인 대규모 금융시장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내달 5일 열리는 중국 최고 권력기관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가 중국 증시 향방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성 연구원은 “다음 달 열리는 전인대 전후로 전반적인 중국 정부의 정책 강도 및 방향성 확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의 MLF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자금 회수와 더불어 항셍지수 편출입 조정에 대한 실망감으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아 기자(jenn1871@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