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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살금살금 날아든 우크라 드론, 창고 안 러 탱크 하나씩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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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러시아군 창고로 진입한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내부를 살피다 목표물을 발견하고 돌진하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수백억 원 상당의 러시아 탱크와 대공포 등을 파괴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최전선 인근 무기 창고 안으로 살금살금 진입해 목표물을 발견하자 그대로 자폭해 버리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와일드 호넷’은 2분가량의 해당 영상을 공개하고 “창고 전체가 완전히 불탔다”고 했다. 이어 이번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T-72 탱크 2대, S-60 대공포 2문, BMP-3 보병 전투 차량 1대, 오프로드 트럭 2대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스타로믈니브카 마을의 창고 건물을 우크라이나군 드론 여러 대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드론들은 창고 정문을 발견한 뒤 속도를 늦춰 조심스럽게 내부로 진입한다. 이어 안을 천천히 맴돌다가 러시아군 주력 장갑차 BMPT를 발견하자마자 빠르게 돌진해 자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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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에 폭발하고 있는 창고 건물. /엑스(X·옛 트위터)


곧이어 영상에는 창고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모습이 나온다. 그러나 드론은 러시아군 무기를 하나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 재차 안으로 진입해 파괴하지 못한 탱크 등과 충돌한다. 멀리서 창고 쪽을 찍고 있던 카메라에는 검은 연기가 치솟아 거대 기둥을 만드는 장면이 찍혔다.

이에 대해 미국 외교정책연구소 소속 롭 리 선임연구원은 “러시아군이 창고 입구에 값싼 그물이라도 설치했다면 이런 손실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토록 많은 장비를 최전선 가까이 노출시키는 것은 러시아군이 그만큼 안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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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 드론이 창고 안 러시아군 탱크를 향해 돌진해 자폭하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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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8일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 아우디이우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장악한 영토 면적은 총 31.75㎢이며 우크라이나군은 1500명 이상의 병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중요한 승리”라고 말했다.

다만 2022년 2월 개전 직후부터 교전을 벌였던 해당 지역을 차지하는 데 2년이나 걸렸고, 그 과정에서 아군 수만 명이 사망했다는 점에서 러시아군이 비효율적인 전투를 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그것이 위대하고 강력한 러시아 군대의 성공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에서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군대는 침공 첫해에 대부분 와해됐고 포탄 사용도 생산력에 비해 과도했다. 지난해 수백 대의 탱크가 투입됐으나 상당수가 구식 모델로 새 탱크는 174대에 불과하다”며 “이를 종합할 때 러시아가 올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전체를 장악한다는 주요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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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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