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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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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2강에서 3강 체제로... FC서울, 돌풍의 핵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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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우승 후보로 늘 울산과 전북이 언급되는데, 서울을 그 안에 넣고 싶네요.”

새로 FC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52) 감독이 26일 열린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승권 팀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야심차게 대답했다. 허세만은 아니다. 김기동 감독은 현직 K리그 감독 중 최고의 전술가라고 평가받는다. 공격 축구 기조 아래 하나의 포메이션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한 운영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포항 스틸러스 사령탑이던 2020시즌엔 3위 팀 감독으로서는 최초로 K리그1(1부)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 시즌엔 리그 지출 연봉 총액 9위인 포항 선수단을 이끌고 리그 준우승, FA컵(현 코리아컵) 우승을 달성했다.

믿는 구석은 전술적 역량뿐이 아니다. 한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주름잡던 제시 린가드(32·잉글랜드)가 이번 겨울 FC서울에 합류했다. 린가드는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6시즌 동안 핵심 선수로 뛰면서 232경기에 출전해 35골을 넣었다.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힘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32경기에 나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7경기 중 다섯 경기 선발, 한 경기 교체 출전하며 4강행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무적(無籍)이던 린가드는 유럽까지 날아와 협상에 임하던 FC서울의 적극성에 깊은 인상을 받아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그래픽=박상훈


실제로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킬 것 같은 팀’이라는 질문에 12팀 중 5팀 감독이 서울을 지목했다. 김은중(45) 수원 FC 감독은 “서울이 몇 년 동안 하위권에 있었다. 선수 영입을 잘한 올 시즌은 돌풍의 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지난 시즌을 파이널B(7~12위)인 7위로 마쳤다. 1~6위 안에 있었던 건 5년 전인 2019시즌이 마지막이다. 김기동 감독은 “자신 있다”며 “다만 린가드가 아직 몸이 올라오지 않았다. 첫 경기에서 선발 출전 할지는 조금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우승권을 꼽는 질문에는 서울뿐 아니라 울산 HD와 전북 현대도 많이 거론됐다. 울산은 지난 시즌 일찌감치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2연패(連覇)에 거뜬히 성공했다. 눈에 띄는 영입은 없지만 지금까지 쌓아올린 호흡 자체가 탄탄한 전력이다. 울산 주장 김기희(35)는 “그동안 경험과 자신감으로 3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선일보

선전 다짐하는 K리그1 감독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2개팀 감독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2.26 ksm7976@yna.co.kr/2024-02-26 12:13:18/<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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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대거 보강했다. 중원은 이영재(30), 권창훈(30)으로 채웠고, 공격진은 2022시즌 경남FC에서 같이 뛰면서 검증됐던 에르난데스(25), 티아고(31·이상 브라질) 콤비가 합류했다. 주장 김진수(32)는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북은 2017시즌부터 역대 최초인 리그 5연패(連覇)를 달성했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울산에 우승컵을 내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감독에 대한 질문을 금지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다음 A대표팀 사령탑으로 K리그 현직 감독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식 기자회견 이전에 기자들과 감독이 자유롭게 대화를 주고받는 시간에는 이 같은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가장 많이 거론된 홍명보(55) 울산 감독은 “전혀 아는 것 없다. 옛날 생각이 나서 굉장히 어려웠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1년 앞두고 급하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가 조별 리그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돌아와야 했다.

김기동 감독도 “K리그 감독들은 대표팀 감독 생각을 전혀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소속팀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학범(64) 제주 감독은 “거론됐던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어넘겼다. 지난 24일 전력강화위원회 2차 회의에선 박항서(65) 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과 황선홍(56) 올림픽 대표팀 감독 등이 임시 감독 후보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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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시즌 선전 다짐하는 K리그1 선수들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2개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2.26 ksm7976@yna.co.kr/2024-02-26 12:13:11/<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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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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