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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라크 신도시 사업 15개월만에 부분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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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8000억 밀리며 2022년 중단

최근 일부 받아… 현지 정세도 안정

1만채 재개… 나머지 7만채도 “협의”

동아일보

올해 1월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를 재개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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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약 8000억 원을 받지 못해 2022년 10월 중단됐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이 부분 재개됐다. 재개 대상은 총 10만 채 중 마무리 공사를 남겨두고 있는 1만 채다.

국토교통부는 25일(현지 시간) 이라크에서 열린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재개 기념행사에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실제 공사 재개는 올해 1월부터 이뤄졌다. 공사가 중단된 지 1년 3개월 만이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2012년 5월부터 2027년 말까지 ㈜한화 건설부문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80채를 포함해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01억2000만 달러(약 13조4697억 원)다. 규모가 크고 ㈜한화에서 기획부터 건설까지 모두 맡아 그룹 차원에서 관심이 높은 사업이었다. 하지만 공사비를 제때 받지 못한 데다 이라크 국내 정세 불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 등으로 차질을 빚었다. 한화는 2022년 10월 시행사인 이라크 투자위원회(NIC)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지난해 3분기(7∼9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수금 규모는 약 8000억 원에 이른다.

다만 정부 차원에서 ‘제2의 중동붐’에 드라이브를 걸고, 이라크 국내 정세도 안정되면서 지난해 6월경부터 분위기가 바뀌었다. 6년 만에 양국 공동위원회가 개최됐고 미국 뉴욕에서는 양국 정상회담이 열렸다. 최종적으로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부문이 미수금 일부인 약 3000억 원을 받으면서 현장을 재가동했다.

㈜한화 건설부문은 이미 입주까지 마친 2만 채와 이번에 공사를 재개하는 1만 채를 제외한 미준공 7만 채에 대해서도 NIC와 추가 공사 여부를 협의할 계획이다. 잔여 미수금 5000억 원도 회수해야 한다.

정부는 비스마야 신도시를 모델로 한 15개 후속 신도시 프로젝트에도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사업 발굴, 정책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는 약 300만 채의 주택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 장관은 “한국이 우수한 스마트 시티 기술을 바탕으로 이라크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해외 도시 개발 사업에 적극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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