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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이재명, 공천 논란에도 “탈당은 자유”…‘심리적 분당’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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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천 파동에도 ‘강경 입장’ 고수

‘반발’ 비명계 줄탈당 조짐…집단 행동 논의도

‘심리적 분당’ 상태…이재명 책임론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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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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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불공정 공천’ 논란을 둘러싸고 비명계 인사의 탈당 행렬이 이어지는 등 당내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탈당은 자유”라며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심리적 분당’ 사태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의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직장인 정책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비주류의 탈당 행렬에 대해 “입당도 자유고 탈당도 자유”라며 “경기를 하다 질 것 같으니 마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스템 공천’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미 특별 당규가 정해져 있고 그 시스템에 따라 평가를 하게 되어 있다”며 “새롭게 구성된 기구들의 공정한 평가, 투명한 심사 결과로 좋은 후보들이 골라지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날 ‘시스템 공천’을 강조한 것은 현재 민주당 내에서 불거진 불공정 공천 논란에 정면 돌파하기 위함이라는 평가다. 공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해 탈당하거나 직을 사퇴하는 비명계 인사의 반발에도 현 지도부의 공천 기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셈이다.

친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표를 향해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지 의결을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임 전 실장은 27일 컷오프됐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회동을 통해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이재명+문재인)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한다.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달라”고 말했다.

같은 날 임 전 실장 회견에 앞서 설훈 의원도 40년간 몸담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이 대표를 가감 없이 비판했다는 이유로 하위 10%를 통보받았다”며 “이 대표는 연산군처럼 모든 의사결정을 자신과 측근과만 결정하고 아부하는 사람들만 곁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탈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 의원, 박영순 의원, 이상헌 의원을 포함해 총 5명이 공천 과정에 반발해 민주당을 떠났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이미 ‘심리적 분당’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가칭 ‘민주연대’를 만들어 집단행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친문계 핵심 인사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28일 CBS 라디오에서 “앞으로 민주당 탈당자가 5명에서 10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강경한 입장에 ‘이재명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공천 물갈이를 마치고 전열을 재정비해 정권 심판에 몰입하고자 하는 전략이지만, 공천 파동으로 인해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20일 대규모 공천 물갈이를 예고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더 많은 원망이 나올 것도 잘 알고 있다”며 “모든 원망은 대표인 제게 돌리라. 온전히 책임지고 감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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