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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이강인 폭행 목격" 논란 이용해 '가짜뉴스' 도배…7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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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도중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충돌했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자기 사과를 받아준 손흥민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손흥민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강인이가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습니다"라고 밝히고, 사건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진심으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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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주장 손흥민과 말싸움을 벌이고 물리적으로도 충돌한 것으로 알려지며 '하극상' 논란이 일었던 이강인에 대한 '가짜뉴스'가 온라인에서 유포되고 있다. 유포자들이 가짜뉴스로 벌어들인 수익이 수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동영상 콘텐츠를 분석하는 인공지능(AI) 기업 '파일러'에 따르면 해당 이슈가 알려진 지난달 14~27일 이강인 관련 가짜뉴스 콘텐츠로 감지된 영상은 총 361개에 달한다. 관련 채널은 195개가 확인돼 광고 게재가 차단됐다. 해당 영상들의 조회수는 무려 6940만8099회에 달했다. 파일러가 해당영상 조회수를 기반으로 추정한 예상수익은 약 7억원이다.

실제 유튜브에 올라온 이강인 관련 가짜뉴스 영상 중 대부분은 '내 눈앞에서 이강인 고의 폭행 목격: 클린스만, 손흥민 구타 사건 모든 것 폭로, 이강인, 손흥민 손 부러뜨린 영상 유출' '이제 이강인 유니폼 안 팔린다…PSG 방출 임박, 미공개 독단적 장면 대 충격, 국가대표 인생 끝났다' '이강인 3차 하극상 폭로되자 이강인 가족회사 공중분해 위기' 등 제목이 자극적이다.

구독자 약 6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은 '(속보) 이강인 280억 계약 해지, PSG 서울스토어 전면 중지 확정! 열받은 구단주 이강인 2군행 발칵!'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서는 TTS(Text To Speech·음성합성)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PSG 구단주가 충격적인 판단을 내렸다"며 "몰락한 이강인의 이미지로 더 이상 1군에서 뛰지 못하게 했다는 지시를 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전달했다. 이 목소리는 "PSG는 이강인 거취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고도 했다.

허위 사실임이 분명하지만, 이 영상은 조회수 50만회를 넘겼다. 광고가 이 영상에 노출돼 있어 이 영상으로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영상을 올린 채널은 지난달 28일까지 축구 관련 영상 콘텐츠 21개를 생성하며 약 313만회의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파일러는 "유튜브 수익 예측 계산기를 확인해 봤을 때 해당 채널은 최근 30일간 최소 1400만원에서 3200만원까지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일러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플랫폼에서 자극적인 이슈나 가짜뉴스를 지속해 생산·유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일러 측은 "유튜브 광고 특성상 광고가 어떤 지면에 노출되는지 광고 담당자가 일일이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AI 애드테크 솔루션을 활용해 부적절한 광고 노출과 가짜뉴스 크리에이터 후원 구조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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