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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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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숫자 내놓을까" 중국 '양회' 오늘 개막…SNS·드론 '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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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연중 최대 정치이벤트 양회가 오늘(4일) 개막하는 가운데 주말 베이징 전체는 '양회 모드'에 진입했다. 중국 경제가 부진에 접어든 상황에서 양회에 임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머니투데이

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릴 베이징 인민대회당 근처 천안문 광장에 중국 준군사경찰들이 서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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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회는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을 합쳐 이르는 말이다. 국정 자문기구 격인 정협이 이날 시작되고, 국회 격인 전인대(14기 2차회의)는 5일에 개회한다. 전인대는 중국의 최고 권력기관으로 입법은 물론 공직 임면과 결정, 감독권을 모두 갖는다. 중국공산당이 입법과 의사결정 등을 공식화하는 단계가 바로 전인대다.

양회는 정치와 외교, 군사, 경제 등 중국의 전 분야를 망라해 다룬다. 지난해 3기 집권을 시작한 시 주석은 올해는 회의를 직접 주관하지는 하지 않는다. 리창 총리가 사실상 데뷔 무대를 갖는다. 그런 만큼 대외정책보다는 경제 회복 등 내부 문제에 초점을 맞춰 양회가 진행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회의는 3월 중순까지 계속되지만 시 주석와 리창 국무원 총리 등이 대대적으로 나서는 5일 전인대 개막식이 하이라이트다. 개막식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목은 중국 정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발표다. 중국 제일재경은 앞서 "당국은 올해도 5% 수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중국이 경기 둔화에 빠진 가운데 국제기구들은 5%를 하회하는 전망치를 내놓은 바 있다.

연초 일부 경제지표가 회복 국면을 가리키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양회를 통해 경기부양 의지를 재차 천명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분위기 조성엔 들어갔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4차회의를 주재하고 중국 경제 가장 큰 리스크 중 하나인 부동산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23일엔 당 중앙재정경제위원회 4차회의를 주재했는데 설비투자 장려 등 내수촉진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의 '고품질 전환'이 어떤 형태로 구체화할지도 관심거리다.

중국의 국방예산증가율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중국의 국방예산 증가율은 2021년 6.8%에서 2022년 7.1%, 지난해 7.2%로 계속해서 확대됐다. 중국 정부는 국방현대화 계획을 2035년까지 추진한다고 한 바 있다.

양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엄격한 단속에 들어갔다. 중국 관영언론 CCTV 전직 기자 왕젠과 예술인 출신 반체제인사 리잉 등은 최근 100만명 이상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팔로워들을 공안이 일일이 조사하고 있다고 AP통신을 통해 밝혔다. 양회가 열리는 인민대회당을 중심으로 교통이 완벽 통제되는 가운데 시내에선 드론도 못 띄운다. 양회 때마다 이뤄지는 중국의 대기오염 조정 여부도 화제다. 다만 지난해는 어려운 경제상황을 반영하듯 배기가스를 통제하지 않았고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준치 대비 30배에 이르렀다.

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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