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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천태만상 가짜뉴스

유튜브에 '이강인 가짜뉴스' 영상만 361개… "2주 만에 7억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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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 '파일러' 분석 결과 발표
"195개 채널, 가짜뉴스로 수익"
규제당해도 새 채널 열면 그만
"가짜뉴스 후원 구조 차단해야"
한국일보

한 유튜브 계정이 이강인 선수와 관련된 가짜뉴스 영상을 여러 개 게재해 수익을 올렸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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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아시안컵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 간 불화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 선수를 두고 가짜뉴스를 퍼 나른 유튜브 계정들이 2주 만에 7억 원을 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영상 콘텐츠 맥락 분석을 하는 인공지능(AI) 기업 '파일러'는 3일 "대표팀 내 충돌이 처음 보도된 지난달 14일 이후 약 2주간 195개 유튜브 채널에서 이강인을 주제로 한 가짜뉴스 콘텐츠가 361개 게재됐다"고 밝혔다. 각 영상들을 올린 채널 수는 195개였다.

파일러는 이어 "조회 수를 기반으로 추정해보면 약 7억 원의 수익이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들이 올린 영상 총조회 수는 무려 6,940만8,099회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영상들은 자극적인 제목의 가짜뉴스들이 주를 이뤘다. '내 눈앞에서 이강인 고의 폭행 목격: 클린스만, 손흥민 구타 사건 모든 것 폭로, 이강인, 손흥민 손 부러뜨린 영상 유출', '이제 이강인 유니폼 안 팔린다… PSG 방출 임박, 미공개 독단적 장면 대충격, 국가대표 인생 끝났다', '이강인 3차 하극상 폭로되자 이강인 가족회사 공중분해 위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구독자 약 6만 명을 보유한 한 유튜브 채널은 지난달 19일 '(속보) 이강인 280억 계약 해지, PSG 서울스토어 전면 중지 확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PSG 구단주가 이강인의 이미지가 몰락해 더 이상 1군에서 뛰지 못하게 했다는 지시를 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내용이 그대로 담겼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50만 회를 넘어섰다. 이뿐 아니라 이 채널은 최근 2주에 걸쳐 해외 축구 관련 가짜뉴스 영상 26개를 게재, 33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얻었다. 파일러는 "해당 채널이 최소 1,400만~3,200만 원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유튜브는 자체 규정인 '커뮤니티 가이드'를 통해 가짜뉴스 규제를 하고 있다. 잘못된 정보 등 문제가 있는 콘텐츠에 대해 최초 위반 시 '주의'를 주고, 90일 내 3회 누적되면 채널을 해지한다고 공지한다. 하지만 광고 게재 차단 조치(노란 딱지)를 받거나 채널이 해지된다고 해도 새로 채널을 만들면 비슷한 영상을 계속 올릴 수 있어 한계가 지적됐다.

파일러는 "특히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해외 플랫폼을 통해 자극적인 이슈나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AI를 활용해 부적절한 광고 노출과 가짜뉴스 생산자 후원 구조를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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