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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입맛 잘 맞아?” 국산 고등어, 아프리카가 ‘싹쓸이’했다…갑자기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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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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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아프리카에서 우리 국산 고등어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근해에서 잡히는 '망치 고등어'가 가성비 측면에서 매력을 보인 점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해외시장분석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 고등어 수출액은 약 1억666만 달러(약 1425억원)로 전년(약 6547만 달러)보다 63%가량 폭증했다.

국내에서 수출한 고등어가 가장 많이 간 곳은 아프리카였다. 지난해 4분기 냉동 고등어 수출 현황에 따르면 아프리카에 있는 가나(1105만 달러), 나이지리아(1081만 달러), 코트디부아르(886만 달러) 3개국이 전체 수출액의 70.5%를 차지했다.

수산업계는 아프리카가 기존 수입국의 여러 문제 탓에 국산 고등어로 시선을 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아프리카가 수산물의 상당량을 수입하던 곳은 러시아와 일본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후 서방의 무역 제재가 심해졌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부터 어선 출항을 줄여 고등어 어획량이 줄어들었다.

아프리카는 국산 고등어의 가성비에도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 중 3분의 2는 씨알이 작은 망치고등어다. 아프리카는 생선 훈제 요리가 발달해 작고 가격이 저렴한 망치고등어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지역 국가들은 고등어, 전갱이, 청어 등 부어류를 많이 소비한다. 아프리카는 연간 46만t 이상을 소비하지만, 자체 공급량은 6만t 수준이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산업계 관계자는 "아프리카 국가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육류보다 싼 수산물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간 이들은 유럽, 일본에서 수산물을 주로 수입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국산 고등어가 어수선한 분위기를 잘 파고 들어갔다"며 "국내산에 대한 선호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고, 품질과 외교적 측면에서 관리가 잘 이뤄진다면 당분간은 괜찮은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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