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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바다 가르고 날아온 드론에 ‘펑’…870억 러 군함 폭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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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러시아 초계정 격침 순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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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무인 해상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초계정 1척을 침몰시키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5일(현지시각)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총정보국(HUR)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제13특수부대가 운용하는 해상 드론이 크림 반도와 러시아 남서부 해안을 가르는 케르치 해협 인근 흑해에서 러시아 초계정 세르게이코토프함을 격침했다고 밝혔다.

HUR은 “‘마구라 V5′ 해상 드론의 공격으로 러시아 세르게이코토프함이 선미, 우현, 좌현에 피해를 입었다”며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박은 끝내 침몰했으며, 그곳에 탑승해 있던 러시아 병사 7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정보를 입수한 경로 등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안드리 유소프 HUR 대변인은 ‘자유 유럽’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세르게이코토프함은 이전에도 표적이 돼 공격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는 확실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CNN은 “우크라이나의 무인 해상 드론은 최근 몇 달 간 러시아 해군 함정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지상전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흑해에서는 전략적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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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러시아 초계정 격침 순간. 선박이 폭발하며 불기둥이 솟아 오르고 있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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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R은 유튜브 등을 통해 세르게이코토프함을 공격한 순간이 찍힌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은 야간에 드론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드론 공격 순간이 자세히 담기지는 않았으나, 바다 위에 떠있던 선박이 폭발하며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해상 드론을 수색 및 구조 작전, 감시 및 해안 순찰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폭발물을 실어 공격용으로도 이용하고 있다. 드론이 수면 가까이 붙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적군의 레이더에 잘 감지되지 않는다고 한다. 마구라 V5는 길이 5.5m으로 최대 60시간 동안 최장 800㎞를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구라 V5 1대의 가격은 약 25만 달러(약 3억3000만원)다.

세르게이코토프함은 1300톤(t)급 초계정으로, 2021년 1월 러시아 흑해함대에 배치된 최신 함정이다. 선박의 길이는 91m, 항속거리는 6000해리(1만1112㎞)다. 함상에는 헬기·57㎜ 포·최신 방공시스템 등이 탑재됐으며, 가격은 6500만 달러(약 868억원)로 알려졌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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