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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민주 돌연 서대문갑 예비후보 교체…'대장동 변호사'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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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청년후보자들이 오디션이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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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대문갑 공천 탈락자였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8일 오전 돌연 최종 3인 명단에 들었다.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대장동 의혹 변호인 김동아 예비후보 얘기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지웅·김규현·김동아 예비후보를 서대문갑 경선 후보로 의결했다. 하지만 전날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발표한 최종 후보자 명단과 달라 장내가 술렁였다. 안 위원장은 권지웅·김규현·성치훈 예비후보를 3인 후보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하루 사이 성치훈→김동아로 이름이 바뀐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공천에 탈락한 대장동 변호사가 자고 일어나니 최종 3인 명단에 오른 셈”이라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도 당황한 기색이었다. 이날 최고위 결과를 브리핑한 강선우 대변인은 후보 교체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자 “확인을 못 해봤다”며 브리핑 도중 회의실로 들어갔다. 강 대변인은 잠시 뒤 “최고위가 다시 검토해 의결했고, 그 과정은 안 위원장에게 문의하라”고 설명했다.

약 한 시간 뒤, 안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략공관위 브리핑에서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안 위원장은 “성 후보와 관련해 시민·여성단체로부터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오늘 아침에 여러 정황을 고려해 회의를 열어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 제기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결격 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것이 정치 집단의 책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이 말한 ‘문제’는 과거 안희정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성 후보의 재판 발언과 관련 있다. 성 후보는 2018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혐의 재판에서 피해자 김지은씨에 대해 “(안 전 지사에 대해) 아이돌을 바라보는 팬심이 있었다”라거나 “김씨가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성추행을 당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당시 여성단체 등에서는 이를 두고 2차 가해를 했다고 공격했다. 반면, 성 후보는 “앞뒤 맥락을 잘라 2차 가해라고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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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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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에서는 “6년 전 불거진 논란이고, 7일 후보자 공개 오디션에서도 언급된 사안인데 갑자기 이를 이유로 후보자를 바꾼 것은 석연치 않다”(야권 관계자)는 반응이 나왔다. 안 위원장은 수년 전 논란을 검증하지 않은 것이냐는 물음에 “특혜를 주려면 처음부터 (김동아 후보를) 후보로 올렸다”며 “점수에 따라 4등을 (3등으로)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대장동 변호사라고요? 누구 변호사라고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성 후보는 “후보 바꿔치기”라고 반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이 지금까지 말한 시스템은 어디에 있나”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막판까지 사심 공천을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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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이 7일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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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소동을 놓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변호사비를 대납하듯 공천하는 것을 넘어서 정진상 변호사까지도 바꿔 넣었다”고 공세를 폈다. 한 위원장은 성남 금호행복시장 유세 일정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 역사 이래 이런 막장 공천을 본 적 있나”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광주 서을 총선 후보로 친명 양부남 당 법률위원장을 확정했다. 김경만 의원(비례)과 김광진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패했다. 양 법률위원장은 부산고검장 출신으로, 이 대표 재판 전반을 총괄해 ‘이재명 호위 무사’로도 불린다. 이 대표 변호를 맡았던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은 지난 6일 광주 광산갑에서 이용빈 의원을 꺾고 공천장을 거머쥔 바 있다.

강보현 기자 kang.b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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