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중단 국가들 중 처음…다른 나라들도 뒤따를 듯
가자지구에 전달된 UNRWA 구호식량 |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연루 의혹으로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했던 국가들 가운데 캐나다가 가장 먼저 지원을 재개한다.
8일(이하 현지시간) AP·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흐메드 후센 캐나다 국제개발부 장관은 이날 "(가자지구) 현장의 끔찍한 인도주의적 상황 때문에 UNRWA에 대한 자금 지원을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후센 장관은 이 문제를 조사한 유엔 조사단 중간 보고서를 받아 검토한 결과 "(보고서) 내용에 안심했다"며 이런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가자지구 일부, 특히 북부에서 집단 아사가 일어날 심각한 위험성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는 다음 달 2천500만 캐나다달러(약 245억원)를 UNRWA에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이스라엘은 UNRWA 직원 12명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세계 16개국이 일제히 UNRWA 지원을 중단, UNRWA는 지난해 연간 자금의 절반 이상인 4억5천만 달러(약 5천940억원)를 수령하지 못하고 있다.
UNRWA는 가자지구에 식량·물 등 구호물자와 피란민용 숙소 공급을 담당하는 기관이지만, 각국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무너질 위기에 빠졌다.
이스라엘의 의혹 제기에 대해 유엔은 하마스의 공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UNRWA 직원들을 해고하고 UNRWA의 중립성 등을 평가하는 조사를 벌여 왔다.
앞서 에스펜 바스 에이드 노르웨이 외무장관도 지난 6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UNRWA 자금 지원을 중단한 나라들이 조만간 다시 원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지원 재개를 설득해왔다며 이제 점차 많은 국가가 팔레스타인 사회 전체에 벌을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지난 1일 5천만 유로(약 722억원)를 UNRWA에 지원했다.
한편 캐나다는 요르단,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과 함께 가자지구에 식량 등의 구호품도 공중 투하하기로 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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