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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시위현장 5분 머물렀다 '징역 6년'… 홍콩 반정부 시위대 중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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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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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법원이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당시 입법회(의회) 청사를 점거했던 12명에게 4년∼6년 10개월의 중형을 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2019년 입법회 건물 점거 등 폭동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피고인 12명 중에는 배우 그레고리 웡, 정치 활동가 벤투스 라우, 오웬 차우 등이 포함됐다. 앞서 홍콩의 중국 반환 22주년이던 2019년 7월1일 밤 수백명의 시위대가 입법회로 몰려들어 청사를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레고리 웡은 2003년 대만에서 드라마로 데뷔한 뒤 홍콩과 대만에서 다양한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 당시 점거 시위에 참여했다. 홍콩 지방법원 판사는 “웡이 청사에 있었던 시간은 5분도 채 안 됐지만 시위 참가 사실이 희석되지는 않는다”며 징역 6년 2개월을 선고했다. 다만 전과가 없고 검찰 주장에 반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애초 6년 6개월로 정했던 형량을 일부 감형했다.

벤투스 라우와 오웬 차우는 각각 4년 6개월과 5년 1개월 형을 선고받았고, 당시 현장에서 기물 파손을 주도한 시위가담자인 람 캄 콴이 가장 무거운 6년 10개월 형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전직 기자 2명은 폭동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지는 않았지만 시위 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로 1000~1500 홍콩달러(약 17만~25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홍콩 법원이 5년 전에 발생한 시위 가담자들에게 이같은 중형을 선고한 것은 사회통제를 강화하려는 당국의 기류를 반영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2019년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해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해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다.

또 홍콩 정부는 홍콩판 국가보안법으로 불리는 새 국가보안법의 연내 제정을 통해 2020년 제정한 법안의 보완을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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