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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나도 잘 몰라, 근데 이게 잘 나간대”…소문 듣고 ‘잡코인’ 베팅, 하락률 비트코인 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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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코인 좋아하는 한국 코인 개미
거래대금 비트코인보다 10배 커
하락장때 해외보다 큰 손실 우려


매일경제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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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장세로 과열된 한국 코인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코인을 뜻한다. 국내 투자자들의 알트코인 투자대금은 비트코인의 10배에 달한다.

알트코인은 보통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크다. 과열된 코인 시장이 차갑게 식으면 알트코인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은 해외투자자보다 클 가능성이 높다.

17일 블록체인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투자자들이 올초부터 지난 15일까지 비트코인을 거래한 대금은 24조9084억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더리움, 리플, 도지, 폴카닷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 16개의 합산 거래대금은 247조7520억원에 달한다. 무려 9.95배다.

이 수치에는 그간 가격이 치솟으며 거래대금이 많이 나왔던 일부 알트코인들이 포함되지 않았다. 국내 투자자들의 알트코인 선호도는 실제론 이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알트코인에 집중된 투자는 일반적으로 손해를 볼 확률도 높은 것이 문제다. 실제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비트코인이 약 11% 하락하면서 최근 일주일 수익률이 -1.53%로 저조했다. 업비트 원화마켓에 상장된 118개의 알트코인 중 비트코인 104개는 평균적으로 11.4% 손해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하락할때 알트코인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국 투자자들의 알트코인 사랑은 이상 과열현상으로도 나타난다. 지난 13일 하루만에 120% 가격이 급등한 ‘하이파이(HIFI)’가 대표적이다. 이 코인은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행된다. 지난 13일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었고 이에 이더리움 기반 코인들은 전송이 중단됐다. 하이파이도 그중 하나다.

일시적으로 전송이 중단되자 소위 ‘가두리 장세’로 불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코인거래소안에 있는 물량이 한정되면서 가격조작이 일어나기 쉬워진 것이다. 보통 특정 거래소에서 가격이 타 거래소보다 높으면 차익거래가 발생해 거래소간 가격이 맞춰지는데, 이같은 현상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빗썸에서 1600원대였던 하이파이는 9시에 2400원으로, 그리고 10시에는 3700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시간 바이낸스, 게이트아이오와 같은 글로벌 거래소에선 가격 변동이 없었다. 한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과의 가격 차이인 김치프리미엄이 125%를 넘어섰다. 순수하게 국내 투자자들의 과열된 투자열기가 코인가격을 급등시킨 셈이다.

이더리움 업그레이드가 끝나자 네트워크가 열리자 급락으로 이어졌다. 하이파이는 다시 1600원으로 돌아왔다. 개인 투자자들은 물량을 매도할 틈도 없이 막대한 손해를 봐야만 했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과열된만큼 급등하는 알트코인들이 나올 가능성이 있지만, 이들 코인에 투자할 경우 운이 좋은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급락으로 손해를 볼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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