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4ㆍ10 총선 의석 수 전망에 대해 “151석이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강원 춘천 중앙시장을 찾아 허영(강원 춘천갑)ㆍ전성(강원 춘천을) 후보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총선 목표 의석 수에 대해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는 1당을 하는 것”이라며 “좀더 욕심 낸다면 민주당 자체로 151석을 하는 게 최대 목표”라고 말했다.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 계열 정당이 180석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전망치를 크게 낮춘 것이다.
이 대표는 거듭 “쉽게 낙관하기 참 어려운 선거”라며 “민주당이 독자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정국이 매우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의힘이 과반을 넘기는 상황이 발생하면 이 나라는 지금까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시스템적으로 회복이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국민의힘 과반 의석을 저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이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이 얼마 전까지 170석을 하느니 하다가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서 ‘100석, 90석도 어렵다’(고 하는데) 보수의 결집을 노린 엄살 작전”이라며 “결코 속아선 안 된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에게 받은 과일을 들고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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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세 중 이 대표는 거듭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탄핵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대표는 최근 ‘회칼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향해 “시민사회수석이 생선 회칼로 언론인, 국민을 위협하는 이런 나라가 정상인가”라며 “이제는 권력을 회수할 때다. 주인을 물려고 대드는 그런 일꾼, 그런 머슴, 그런 종을 이제는 해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슬퍼런 박근혜 정권조차도 우리가 힘을 모아서 권좌에서 내쫓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최근 연일 총선 목표를 “독자적 과반”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민석 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지역구 130~140석에 비례대표 의석을 더해서 최대 153석까지 전망하는 건 현재로서 최대의 희망일 뿐”이라며 “1당 확보가 매우 힘겨운 반 집 싸움 상태”라고 말했다. ‘반 집 싸움’이란 바둑에서 초접전을 뜻하는 표현이다.
특히 지도부는 최근 정당 지지율이 파죽지세인 조국혁신당과의 연대론에 선을 긋고 있다. 전날(18일)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함께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조 대표가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자 “명예당원 좋다”고 화답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박 전 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민주당 후보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 전 원장을 겨냥해 “민주당 공천을 받은 후보가 저런 식으로 발언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며 “우군보다 아군이 더 많아야 한다는 이 대표의 속타는 심정을 알고도 이러나, 몰라서 이러나. 최고위에서 논의하겠다”고 썼다. 이 대표도 이날 춘천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후보가 결정되는 서울 강북을과 최근 경선 부정 논란이 불거진 광주 북갑 등에 대해선 “공천 문제는 오늘 밤 안으로 다 매듭짓겠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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