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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재명, 조수진 사퇴에 “국민의 뜻 존중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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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오전 충남 서산시 동부시장을 방문, 지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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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조수진 변호사가 4·10 총선 서울 강북을 지역구 후보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지역 현역인 비이재명(비명)계 박용진 의원 공천을 승계하지 않고 친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앉혔다. 계파 공천 우려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는 “참 한심한 얘기”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충남 서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성폭력 2차 가해 변론 논란 끝에 조 변호사가 사퇴한 데 대해 “변호사의 역할은 범죄자를 변호하는 것”이라면서도 “법률가로서 어떤 역할을 얼마나 잘 했는지 평가를 떠나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과하다, 지나치다, 변호사가 아니라 공직자를 하기에 부적절하다’라고 판단을 하면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또 “조 후보께서 그 뜻을 존중한 것으로 알고 우리도 흔쾌히 그 뜻을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 강북을 공천장을 받은 한 대변인에 대해 “지지자와 당원들이 납득할 만한 검증된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이) 긴 시간 당을 위해서 헌신했는데 지금까지 출마도 하지 못했고 이번에도 기회를 갖지 못해서 당 대표인 저로서는 참 마음의 짐이 아주 컸다”고도 했다.

서울 강북을은 ‘비명계 찍어내기’ 공천 논란에 휩싸인 지역구다. 현역인 비명계 박 의원이 친명계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과 조 변호사에게 연이어 경선에서 패배했다. 정 원장이 ‘목발 경품’ 막말 논란으로 공천이 취소되고 조 변호사가 성폭력 2차 가해 변론 논란으로 사퇴했는데도 박 의원에게 공천은 승계되지 않았다. 한 대변인은 2022년 8·28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당시 후보) 수석대변인을 지내는 등 이 대표를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대표적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

이 대표는 ‘계파(공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참 한심한 얘기”라며 “한민수 후보가 친명이면 경선 기회도 여태까지 안 줬겠느냐”고 답했다. 또 “(한 대변인이) 진짜 친명이고 친명을 제가 봐주려고 했으면 어디 단수 전략공천하든지 경선 기회라도 줬겠지, 지금까지 빼놓고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당에 오랫동안 헌신했던, 정말 명예도 없이 보수도 없이 고생했던 당직자인 한민수 후보로 결정하는 것이 최고위원들의 압도적 다수 의견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 변호사는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그러나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적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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