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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막말 → 성폭행 변호 → 친명 불판 갈듯 후보 바꾼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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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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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2일 조수진 변호사가 '성범죄자 변호 및 2차 가해' 논란으로 후보직을 사퇴하며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후보로 친이재명계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막말 논란'으로 인해 조 변호사로 교체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후보가 교체된 것이다. 비이재명계인 박용진 의원을 배제하고 '친명 후보 내리꽂기'를 위해 당이 잇단 '무리수'를 두면서 혼란을 자초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표는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조 변호사는 자신의 '성범죄자 변호 및 2차 가해' 논란이 증폭되자 이날 새벽 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며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은 멈춰 달라"고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에서는 조 변호사의 사퇴에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대해 달라"고만 하며 검증 실패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충남 서산에서 기자들을 만나 "변호사의 역할은 범죄자를 변호하는 것"이라면서도 "다시 경선을 실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원과 국민의 뜻을 존중해 한민수 후보를 공천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 대변인에 대해 "가장 검증됐고 당원과 국민이 용인할 수 있는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국민일보 논설위원,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쳐 민주당에서 당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운영위원,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명계 인사다. 최근에는 '지금까지 이재명과 함께했고 앞으로도 이재명을 지킬 사람'이라는 홍보문구를 내걸고 서울 강북을 전략경선에 신청했다. 그러나 최종 경선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는데 막판 전략공천에서 후보로 낙점된 것이다. 서울 강북을은 비명계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로 후보자 등록 마감일까지 '민주당 공천대란'을 상징하는 지역구가 됐다. 이날도 민주당은 경선 차점자 박 의원의 공천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 의원을 쫓아내기 위해 민주당이 무리수를 두다 후보자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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