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강제징용 생존 피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의 장녀 이고운(오른쪽에서 네 번째) 씨와 임재성(오른쪽에서 두 번째) 변호사가 25일 도쿄에 있는 일본제철 본사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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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5일) 강제징용 피해자(이춘식 할아버지·양금덕 할머니·고 정창희 할아버지)의 가족들은 일본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제철 본사를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우리 정부가 '제3자 변제' 해법에 따라 지급하려는 배상금 수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 대신 제3자인 우리 정부 산하 피해자지원재단이 대신 주는 배상금을 받지 않겠다는 겁니다. 피해자들은 강제징용 기업의 재산 강제 매각을 통한 해결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원고를 대리한 임재성 변호사 등 관계자들은 이날 배상요청서를 들고 일본제철 본사로 들어갔으나 일본제철 관계자들은 만남을 거부했습니다. 배상요청서도 수령도 피했습니다.
임 변호사는 사전에 면담을 요청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본제철 측은 '약속이 없기 때문에 면담할 수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배상요청서를 전달하고 싶으니 관계자가 내려와 직접 요청서를 받아달라 이야기했지만 일본제철 측은 '내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임 변호사는 "내려올 상황이 아니라면 배상요청서를 데스크에 접수할 테니 이 접수를 공식 접수로 인정해줄 수 있냐고 물었지만 일본제철 측은 '공식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 아니라 승소 원고이고 더 나아가 이춘식 어르신은 일본제철의 사원, 근로자였다"며 "그런 관계자가 와서 요청하고 그 문서를 접수라도 하겠다고 했으나 반응하지 않고 인정해주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는 철저히 무시당했다고 생각하고 큰 모욕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임 변호사는 JTBC 취재진에게 "요청서를 데스크에 놓고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제3자 변제' 해법 수용을 거부한 일제 강제징용 소송 원고 유가족과 한국과 일본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25일 도쿄 일본제철 앞에서 징용 피해자 부모의 사진이 들어간 플래카드를 들고 징용 피고 기업인 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후지코시에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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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원고인 이춘식 할아버지의 장녀 이고운 씨는 아버지의 사진과 함께 '내가 살아있는 역사다! 일본 정부와 일본제철은 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가'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습니다.
이씨는 "(면담 거부와 요청서 수령을 회피하는 행동은) 당당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은 아버지께서 사원으로 있었던 곳이다. 이 건물은 아버지의 피와 땀도 들어 있다. 비겁하지 않나. 당당하게 내려와 (배상요청서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끝까지 일본제철에게 사과받고 싸울 것"이라며 "3자 변제도 강력히 반대한다. 우리는 일본에게 사과받고 배상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쓰비시 히로시마 중공업 강제징용 피해자인 고 정창희 할아버지의 장남 정종건 씨와 미쓰비시 근로정신대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의 셋째 아들 박상운 씨 등도 부모의 사진과 함께 사죄를 촉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항의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일본 중의원 제2 의원회관에서 집회를 열고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 국회의원과 언론, 시민들에게 호소할 계획입니다.
김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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