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4.16연대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자간담회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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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유가족과 유관 단체들이 상설 독립 조사기구 마련과 안전 관련 법·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는 27일 서울 종로구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4·16연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0년간 진실을 찾고 책임을 묻는 과정을 걸었다"며 "진상규명 활동을 어떻게 정리하고 이어갈지는 여전히 큰 숙제"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4·16재단 등 단체가 모여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지난해 5월 결성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비롯해 전국 10개 시도교육청 교육감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위원회는 2022년 활동을 마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 활동을 비롯한 진상규명 활동에 아쉬움을 전하며 상설 독립 조사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사참위 권고 사항에 포함된 바 있다.

박래군 공동집행위원장은 "사참위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조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공무원과 민간인을 포함해 30명 정도밖에 안 됐다"며 "정부 관계자를 두고서는 불신이 팽배할 수밖에 없고 민간인은 조사 역량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상설기구 필요하다"며 "생명안전기본법을 만들고 그 법안에 상설 독립 조사기구를 만든다는 내용을 포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조사해서 나온 게 없는데 뭘 더 하라는 거냐, 뭐가 안 밝혀졌다는 거냐 말씀들을 하시지만 가족들 입장에서 제대로 된 조사가 아니었다"며 "성역 없이 다 조사할 수 있을 만큼의 권한을 갖고 조사한다면 어떤 결과든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김종기 세월호참사 10주기 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4.16연대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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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단원고 2학년 1반 수진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10년은 긴 시간이다. 나는 가족이어서 지옥 같은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10년을 쌓아왔지만 시민들이 아팠던 기억을 일상에서 10년간 이어가기는 어려운 일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다음 달 16일 서울·안산·인천에서 10주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는 10주기 이후에도 △국가 책임 인정과 사참위 권고 이행 촉구 △비공개자료 전면 공개를 비롯해 추가 진상규명 요구 △민간 진상규명 체계 구축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및 중대재난참사 상설조사기구 설립 촉구 등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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