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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고점 대비 '반토막' 거래까지… 침체 빠진 세종 집값, '국회 이전' 공약에 반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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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정부세종청사에서 바라본 아파트 풍경 [사진=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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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집값이 올 들어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거래되는 사례가 속출하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세종 집값은 부동산 시장 활황기이던 2020년과 2021년에 수직 상승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수요자들이 높은 집값에 부담을 느낀 영향으로 분석된다. 4·10 총선을 앞두고 ‘국회 세종 이전’ 공약이 점화되면서 향후 세종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셋째 주(3월 18일)까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23% 하락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전국 매매가격지수 -0.58%, 수도권 -0.58%, 지방 -0.57%와 비교해도 크게 빠진 것이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작년 11월 셋째 주부터 18주 연속 하락했으며 전주 대비 하락 폭도 0.25%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활황기 고점 대비 가격이 '반 토막' 난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19단지 파라곤 전용 84㎡는 지난 19일 4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면적대가 2021년 6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48%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말 거래(5억4000만원)와 비교해도 반 년 새 1억원 가까이 하락했다.

아름동 범지기12단지 중흥S에코타운 전용 84㎡는 2020년 11월 최고가 10억5000만원 대비 49% 하락한 5억3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됐다.

이달 초 세종시 대평동 해들6단지 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 99㎡는 최고가 14억원과 비교해 47% 낮은 7억3500만원에 매매됐고, 한솔동 첫마을2단지퍼스트프라임 전용 84㎡는 3년 전 최고가 9억3000만원보다 48%(4억5000만원) 내린 4억8500만원에 지난 9일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세종시 집값은 2020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만큼 시장 침체가 시작되자 거품이 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작년에 타 지역보다 회복 속도가 빨랐던 만큼 수요자들이 시장 상황 대비 가격에 부담감을 느끼는 데다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없는 지역이라 상승 여력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 비교적 ‘부촌’으로 평가받는 지역에 위치한 단지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8일 새롬동 새뜸12단지예미지 전용 59㎡는 최고가 7억9500만원보다 40% 하락한 4억7500만원에 손바뀜됐다. 도담동 도램17단지 미래도포레스트 전용 84㎡는 3년 전 최고가 9억6300만원 대비 45%(3억6000만원) 떨어진 4억4000만원에 지난 7일 거래됐다.

세종시 새롬동 공인중개사는 "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거의 안 되다 보니 외곽 지역인 고운동·아름동·종촌동 중심으로 가격이 급격히 빠지고 있다. 최고가 대비 30~40% 넘게 내려야 거래가 이뤄지는 분위기여서 코로나19 이전 가격으로 되돌아간 모습"이라고 말했다.

나성동 공인중개사는 "기업 등 일자리 신규 유입이 없어 거주 수요가 한정적인데 세종 국회의사당, 대통령 제2집무실도 현실화 가능성과 일정이 불투명하다고 봐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한동안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관측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총선을 앞두고 27일 여의도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 이전하는 공약을 꺼내 들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급력도 관심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본회의에서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세종 집값 상승을 이끌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아주경제=박새롬 기자 sp5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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