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옥타 회원 중심으로 홍보 및 상·하원 의원 대상 입법 로비 추진
'한미경제포럼위원회' 출범식 참석자들 |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제인들이 이른바 'K-취업비자'로 불리는 '한국인 전용 미 전문직 취업 비자 법안'(Partner with Korea Act)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회장 박종범) 미주 지역 회원들이 중심이 된 한인 경제인들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한인타운이 있는 덜루스의 '더 1818 클럽'에서 '한미경제포럼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위원장은 황선영 월드옥타 뉴저지지회장이, 부위원장은 박형권 월드옥타 동남부지역 부회장과 이교식 로스앤젤레스(LA)지회 이사장이 각각 맡았다.
출범식에는 월드옥타 이영중 이사장과 에드워드 손 LA지회장, 서상표 애틀랜타총영사, 홍수정 조지아주 하원의원, 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 한오동 애틀랜타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위원회 측은 출범식에서 'K-취업비자' 통과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미국 내에서 적극적인 홍보 활동과 함께 상·하원 의원들을 대상으로 합법적인 입법 로비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K-취업비자'는 전문 교육·기술을 보유한 한국 국적자에 미국 정부가 연간 최대 1만5천개의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발급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으로, 지난해 4월 미국 상·하원에 발의된 상태다.
H-1B 비자는 연 8만여개로 제한돼 각국 전문직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법이 통과되면, 한국은 H-1B 비자 한도와 무관하게 연간 최대 1만5천개의 전문직 비자 쿼터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서 H1-B 비자 쿼터를 따로 확보한 나라는 칠레(1천400장), 싱가포르(5천400장), 호주(1만500장)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경제포럼위원회, '한국인 전용 미 전문직 취업 비자 법안' 통과 노력 결의 |
황 위원장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에는 5만명 이상의 한국 유학생이 공부하는데, 중국과 인도 다음으로 많은 숫자"라며 "상당수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인재들로 현지에서 취업하면 미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상 미국과 FTA를 맺는 나라들은 일정 숫자의 H1-B 비자를 받는다. 2007년 한미 FTA를 체결할 때 여러 사유로 인해 한국은 비자 쿼터를 받지 못하고 서명했다"며 "이제라도 미국에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위원장은 또 "현재까지 30여명의 상하원 의원이 법안의 스폰서로 이름을 올렸다"며 "법안이 제정되려면 상·하원 의원 80명의 후원과 법사위원회 통과, 바이든 대통령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20여개의 지회를 보유한 월드옥타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법안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법안이 통과되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한국 대기업의 서포트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5일 한국계 영 김(공화) 미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인도·태평양소위 위원장과 아미 베라 하원 인태소위 민주당 간사 등 최근 방한한 미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CSGK) 대표단과 만나 이 법안 통과를 위한 협조를 요청해 동포사회의 기대감이 높다.
방한 의원단도 전문직 비자 쿼터 법안을 비롯한 한국 관련 입법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면서 한미동맹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영 김 미 하원의원과 악수 |
raphael@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