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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2024 주총] 엔씨 박병무 대표 “엔씨 부정적 이미지 알아…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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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박병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공동 대표가 올해를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경영 효율화와 인수합병(M&A) 등 작업을 통해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8일 경기도 판교 엔씨 R&D센터에서 열린 제27기 주주총회에서 “엔씨는 이미 변화와 혁신을 시작했다. 원팀(OneTeam)으로 결집해 노력 중이다”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선 사내 이사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포함한 5개 안건이 차례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박 대표도 공동 사내 이사로 공식 선임됐다.

박 대표는 구글과의 인공지능(AI) 협약 등 해외 출장 일정으로 인해 불참한 김택진 공동 대표를 대신해 주주총회 의장을 맡았다. 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어제 발표된 AI 관련 외에도 회사 실적과 관련한 중요한 미팅들이 잡혀있다. 여러 구글 고위 임원들과 일정을 맞추다 보니 불가피했다. 김택진 대표를 대신해서 주주분들에게 간곡히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2022년 대비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엔씨는 20년 숱한 역경을 겪으면서 성장했다. 흥행 IP(지식재산)과 우수한 인재 등 자산을 활용하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나고 주가도 다시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새로운 장르 게임들이 올해부터 대거 출시된다. 신작은 글로벌 위주로 개발되고 있고, 김택진 대표가 글로벌 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글로벌 기반을 구축하고 경영효율화, 데이터 기반 프로세스 완비, M&A 투자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선 김 대표의 보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작년 급여 25억5900만원, 상여 46억6500만원 등 총 72억46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박 대표는 “지적을 겸허히 듣고 고민하겠다”면서도 “보수는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의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김 대표 이사는 CEO로서 역할 뿐만 아니라 개발총괄책임자로서 역할해왔다. 비판은 있겠지만 여러 게임을 만드는 데 중요할 역할을 했다”고 항변했다.

보수 책정 기준을 일부 공유해줄 수 있느냐는 기관 투자자 요청에는 “어디까지 공개할 수 있는 상의해보겠다. 경쟁사로 정보가 흘러가면 오히려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보상위원회가 각각의 의견을 내서 보수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김 대표의 2023년 성과는 현재 제로(0)로 측정됐는데, 이는 미리 만들어 놓은 기준에 따라 결정이 된 것이다. 보편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하락하는 매출과 ‘리니지’ 시리즈 경쟁력 약화로 지속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속 성장을 위한 요소로 영업이익 유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꼽았다. 그러면서 신작과 지역 확장, 라이브 게임의 매출 방어를 강조했다.

그는 “신작에 앞서 기존 라이브 게임 매출이 무너지면 안 된다. 매출 방어를 위해 여러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비용 효율화도 필수다. 체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몇몇 게임은 사이클 때문에 이용자가 많이 빠진 건 사실”이라면서도 “하반기 들어서는 여러 IP에서 유저 베이스를 공고히 유지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신규 게임의 경우 조롱을 받으면서까지 소통을 강화하는 걸 알고 계실 거다. 앞으로도 나올 게임이 전부 그럴 것”이라며 “그럼에도 소통을 강화해 결과적으로 믿음과 신뢰를 받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지속 가능한 회사 발전을 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재무제표에서 라이브 게임 개별 매출 지표를 비공개로 처리한 것에 대해선 재차 방향성을 검토해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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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브랜드 가치가 지속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아쉬움도 나타냈다. 박 대표는 “엔씨가 굉장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걸 인정한다”며 “새로운 장르 게임을 성공적으로 내서 사랑받는 게임 회사가 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응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BM(수익모델)이나 여론에서 탈피한 그런 게임이 올해부터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니지를 하루 150만명이 한다. 리니지 때문에 망하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부정적인 얘기만 하기 때문에 결과로 보여드리는 게 낫지 않겠나 생각한다. 어떻게 이분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 새로 나올 신작들은 리니지와 상관이 없는 게임이다. 굉장히 노력하고 있다. 약간의 애정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M&A 등 공격적인 방향으로 자사주를 소각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가치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홍 CFO는 “글로벌하게 많은 회사를 보고 있다. 회사를 넘기겠다는 곳도 있지만 그 가격을 주고 사는 것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되는가는 의문”이라면서 “박병무 대표가 전문가여서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은 조건으로 좋은 거래를 성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2일부터 시행된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따른 파장은 다각도로 대응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새로 출시되는 게임들은 확률형 아이템이 거의 없을 것이다. 12월부터 TF를 구성해 이미 가이드라인에 맞춰서 정보 공개를 하고 있다”면서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매출 영향은 검토해보겠다. 무엇이 확률형인지 아닌지 구분짓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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