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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재킷 바꿔입은 젠슨 황·저커버그… “美 빅테크 ‘AI 동맹’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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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시각)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겉옷을 바꿔입고 찍은 사진을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올렸다./저커버그 SNS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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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외투를 바꿔입고 엔비디아의 최신 AI(인공지능) 칩 B100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로를 상징하는 옷을 교환해 입은 사진을 두고 AI 산업혁명 선두에 있는 두 미국 빅테크 기업간 ‘AI 동맹’을 의미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저커버그 CEO는 2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황 CEO와 겉옷을 바꿔입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유니폼 교환(Jersey Swap)”이라고 쓴 게시물에서 저커버그는 젠슨 황을 상징하는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고 있다. 젠슨 황은 20년 넘게 공식 석상에 항상 검정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한다. 황 CEO는 저커버그가 최근 아시아 투어 때 입고 다닌 갈색 무스탕 코트를 입었다.

저커버그는 댓글 창에서 젠슨 황을 미국 인기 팝스타에 빗대 “테크계의 테일러 스위프트와도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인 H100 GPU를 구매할 계획이냐고 묻는 댓글에 “B100을 살 계획”이라고 답했다. B100은 엔비디아가 연내 출시할 차세대 AI 칩으로, H100보다 연산 속도가 2.5배 이상 빠르다. 황 CEO는 지난 18일 이 제품을 처음 공개하면서 “우리 회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기업들과 협력해 모든 산업에서 AI를 구현시킬 것”이라고 했다.

저커버그는 첨단 AI 칩 확보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해 왔다. 현재 메타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AI로, AI 모델을 빠르게 훈련하고 시장에 배포하기 위해선 컴퓨팅 연산을 좌우하는 AI 칩을 충분히 마련하는 게 필수적이다. 저커버그는 올해 초 “다른 어떤 회사보다 더 큰 규모로 AI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할 것”이라며 “2024년 메타의 가장 큰 투자 영역은 AI가 될 것”이라고 했다.

메타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H100 GPU 15만개를 사들인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엔비디아의 AI 칩 35만개를 더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제품 한 개에 최대 4만달러에 거래되는 H100 가격을 감안할 때 이는 100억달러를 훌쩍 넘는 액수다. B100의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개당 5만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선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H100처럼 B100도 공급 부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저커버그 역시 품귀 현상을 인식한 듯 “(젠슨 황의) 유니폼에 600만개의 엔비디아 H100 GPU가 들어있다고 들었다”는 댓글에 “그 재킷을 (UFC 격투기 선수인) 메랍 드발리쉬빌리처럼 가져가야겠다”고 답했다. 이번 게시글을 두고 해외 네티즌들은 “시총 2조5600억달러와 1조2500억달러 기업의 수장이 만든 세기의 사진”이라며 “AI 혁명을 이끄는 두 미국 기업이 서로 끈끈한 협력을 확인한 셈”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최지희 기자(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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