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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2024 주총] 유통업계 “기존 공간 강화, 신규 투자 지속” 한목소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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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 경쟁력 강화 위해 그로서리부터 리뉴얼, 지역 위치까지 꼼꼼히 따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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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대부분 유통 업체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주요 오프라인 대기업들의 올해 주주총회 공통 키워드는 ‘본업 경쟁력 강화’였다. 여기서 오프라인이 지칭하는 본업이란, 사실상 ‘공간’을 뜻한다.

올해 역시 지난해처럼 소비침체가 지속되며 소매 유통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의 공세마저 더 거세지는 상황인 만큼, 본업을 다지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기존 점포 강화하고 해외 사업 눈여겨보고…공간 경쟁력 키우는 유통 대기업들=신세계그룹 대형마트 계열사인 이마트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식료품)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초저가 할인매장)’로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강승협 이마트 이사회 의장은 이날 주총에서 이마트 기존점을 미래형 쇼핑몰로 지속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이번 해에는 죽전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처음으로 선보임과 동시에, 쇼핑·식음·문화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체험을 제공하는 테넌트를 선보이며 집객력을 강화하고 매출을 증대시키겠다”며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함으로써 신규점 출점과 진출 국가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점포의 외형성장을 재개하고 기존 지점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 동력을 재가동하겠다”며 “또한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함으로써 신규점 출점과 진출 국가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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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역시 리테일 기업을 넘어 고객의 삶에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변화된 소비자 행태와 급변하는 트렌드에 맞춰 고객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콘텐츠를 생산하고, 고객 소통 채널 확장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등 신세계만의 차별화된 대응 방식으로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다짐이다.

롯데쇼핑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올해 롯데쇼핑이 신규 추진 사업으로 주력하는 분야는 인공지능(AI)과 동남아시아 복합개발 사업, 그로서리 자체브랜드(PB) 수출 등이다.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은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는 복합쇼핑몰 개발에 주력하고, 해외 사업에서는 동남아시아 점포 수익성을 개선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부지에 신규 출점 전략을 수립하는 등 여러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화점 사업부는 핵심 점포 중심의 리뉴얼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롯데몰 수원점이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기존 백화점 프리미엄 이미지와 더불어 다양한 콘텐츠가 결합된 복합쇼핑 공간으로 리뉴얼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역별 점포에 투자를 지속하며 그 규모를 더욱 키우겠다는 목표다. 급변하는 유통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기민하게 반응할 방침이다. 이러한 차원으로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올해 더현대서울, 판교점, 중동점,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등 주요 점포에 2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오프라인 플랫폼의 공간 경쟁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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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발언에 울고 웃고…불만 성토 이어진 주총장도=롯데지주는 주주들을 위해 지난해에 이어 신사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니 전시관을 롯데월드타워 31층 로비에 꾸몄다. 주주들은 전시관에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베타 서비스 중인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CALIVERSE)’, 그룹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 등 콘텐츠를 체험했다. 이를 놓고 주주들 사이에선 호평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신세계와 이마트 주총장 분위기는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신세계 경우 덕담이 오갔다. 주주들은 국내 유통업계 최초 단일 점포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한 강남점 등 신세계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아낌없이 냈다.

한 주주는 “매출 3조를 넘겼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이라며 “특히 신세계가 리테일 기업을 넘어 고객의 삶에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진화하겠다는 것은 시의적절한 경영 전략”이라며 주총장 내 훈훈한 분위기를 북돋았다.

다만 신세계 주총이 끝나고 이마트 주총이 시작되기 전인 일주일 사이,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총장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더욱 무거웠다. 이마트 주총에선 정용진 회장의 보수에 대해 꾸짖는 주주도 있었다. “정용진 회장이 작년처럼 말도 안 되는 보수를 받는 거에 대해 현재 대표 등 회사 임원과 주주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 궁금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강승협 이마트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이사의 급여 및 성과급은 계량지표와 중점 추진 사항, 핵심 과제 평가 등에 따라 이뤄졌고, 이에 따라 전년 대비 낮게 집행됐다”며 진땀을 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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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에도 우려 나타낸 주주들…우선은 안심시킨 의장들=이처럼 올해 유통 대기업들은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를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에 소비자 습관도 점차 온라인으로 굳어지고 있어서다. 최근엔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이하 알리), 테무(Temu) 등 중국 이커머스의 초저가 파상 공세가 거세지면서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됐다.

강승협 의장은 주총에서 알리·테무의 공세를 걱정하는 주주들을 향해 “새롭게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2024년은 ‘이마트 제2의 창업’의 해로 업계 선도적 지위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며 힘줘 말했다.

네이버쇼핑을 통해 이커머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역시 “현재 저희 메인 비즈니스인 광고 부서에서는 알리와 테무를 굉장히 면밀하게 생각을 하고 있다”며 “다만 저희 스마트스토어나 브랜드스토어, 특히 셀러들에게 좀 더 차별화된 서비스나 혜택, 배송 면에서 경쟁사들 못지않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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