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박스 모양의 우리에 들어간 푸바오. /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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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3일 용인을 떠났다. 에버랜드가 눈물바다가 된 가운데,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찍은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웨이보에는 푸바오가 에버랜드를 떠나기 전, 반도체 수송용 무진동 특수차량에 탑승한 모습이 찍힌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푸바오는 투명한 박스 모양 우리에 들어간 채 긴장한 듯 숨을 조금 헐떡이는 모습이다. 푸바오는 자신의 앞에 놓인 대나무에도 손을 대지 않고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했다. 평소 생활하던 조용한 곳과는 달리 소란스럽고 낯선 환경이다 보니, 푸바오가 ‘할부지’ ‘작은 할부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가 곁에 있음에도 긴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명 박스 모양의 우리에 들어간 푸바오. /웨이보 |
푸바오 주변으로 사람들이 오가는 소리,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소리도 영상에 포함됐다. 취재진으로 추정되는 누군가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에버랜드는 앞서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우리 적응 훈련 중인 푸바오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강 사육사는 “박스 소독을 하고 완벽하게 문제가 없이 고정한 다음에 푸바오가 들어올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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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푸바오는 이날 무진동 차량에 탑승한 채 천천히 판다월드 언덕길을 내려와 장미정원으로 이동하며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날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푸바오의 마지막 길을 보기 위해 6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강 사육사와 송 사육사는 팬들에게 “새로운 판생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푸바오를 지금까지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푸바오를 영원히 기억해 달라”며 인사를 전했다. 배웅 행사를 마친 뒤 강 사육사는 트럭에 함께 탑승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났다. 푸바오는 이날 오후 중국에 도착해 쓰촨성 자이언트판다보전연구센터 워룽 선수핑 기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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