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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값 이어 물가 변수 '기름값'…국제유가 100불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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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한석유협회는 다음주 이후부터 국제유가 상승 영향을 받아 기름값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24일 서울의 한 주유소 모습. /사진=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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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고점을 기록, 배럴당 10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국내 기름값도 1년여 만에 상승 반전돼 흐름이 심상치 않다. 이런 추세라면 자동차 연료 부담뿐 아니라 하반기 전기료 인상 압력까지 커질 수 있다. 문제는 정부 입장에선 유류세 인하 조치를 제외하고 기름값을 내릴만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3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주 수입 유종인 두바이유 가격이 2일(현지시간) 기준 89.24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1.47달러(1.7%) 올랐다. 지난해 10월 27일(89.46달러) 이후 최고치다.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5.15달러로 전날 종가 대비 1.44달러(1.7%) 상승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날 종가 대비 1.5달러(1.7%) 오른 배럴당 88.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유가 상승은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된 영향이다. 이스라엘의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공격으로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유가 오름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48.16원, 경유 가격은 1540.33원이다. 열흘 넘게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1732원)은 1700원 선을, 경유 가격(1627원)은 1600원 선을 이미 돌파했다.

국제유가 상승분이 2~3주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에도 적잖은 영향을 준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3.1%로 두 달째 3%대를 보였다. 물가 지표 가운데 과일 가격만큼이나 주목받은 것이 석유류 가격이다. 가격 상승률은 1%대였지만 13개월 만에 상승 반전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물가 전반을 들어 올릴 악재다. 차량용 기름값, 물류비용뿐 아니라 전기료 등 공공요금까지 밀어 올릴 수 있어서다.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취하고 있는 정부로선 부담이다. 한전의 누적 적자는 43조원, 부채는 200조원에 달해 전기요금의 인상 결정이 불가피하다.

이러한 추세라면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적용되는 유류세 인하 조치(휘발유 25%·경유 37%)를 한 차례 연장할 공산이 크다. 세수 등 재정 측면을 고려하면 유류세 환원이 필요하지만 기름값을 누를만한 카드는 제한적이다. 유류세 인하 없인 기름값이 단숨에 리터당 200원을 넘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3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상승 전환했다"면서 "3월 국제유가가 2월보다 올랐는데 인상분은 4월 물가 조사에 반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공요금은 상반기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향후에는 상황을 봐서 (인상 여부를) 검토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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