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이슈 국방과 무기

北“신형 중장거리 극초음속미사일 성공”…軍 “사거리·성능 과장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전날 김정은 현지지도下 시험발사 보도
‘미사일 상하·좌우 기동능력 확증’ 주장
軍 “사거리 600㎞, 北 1000㎞로 과장”


매일경제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2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 장면 영상을 3일 공개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북한은 3일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모든 미사일에 대한 고체연료화·탄두조종화·핵무기화를 완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 당국은 북한이 발표한 미사일 비행거리와 제원 등이 상당 부분 과장됐다고 반박했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날 신형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측은 ‘화성포-16나’형 미사일의 첫 시험발사 당시 안전을 고려해 사거리를 1000㎞ 이내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또 2단계 엔진 시동 지연과 능동구간에서의 급격한 궤도변경 비행방식으로 탄두의 활공도약(상하기동)형 비행궤도 특성과 측면(좌우)기동 능력을 확증했다고 밝혔다.

통상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5(시속 6120㎞) 이상의 속도로 100㎞ 이상 글라이더처럼 활공하며 좌우로 방향을 바꾸는 특성을 가지는데, 이 같은 비행 능력이 검증됐다는 이야기다.

북한은 전날 시험발사가 평양시 교외의 군부대 훈련장에서 동북쪽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미사일에서 분리된 탄두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1차 정점고도 101.2㎞, 2차 정점고도 72.3㎞를 찍으며 비행해 사거리 1000㎞ 계선의 동해상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험발사는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金 “미사일 고체연료화·탄두조종화·핵무기화”
매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일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발사에 대해 “또 하나의 위력적인 전략공격무기가 태어났다”며 만족감을 표시하며 “전 지구권 내의 임의의 적 대상물에 대해서도 ‘신속히, 정확히, 강력히’라는 당 중앙의 미사일 무력 건설의 3대 원칙을 관철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부터 괌 기지와 주일미군기지, 항공모함 등 증원 전력을 공격할 극초음속미사일에 이르는 미사일 전력을 완비했다는 점을 부각한 셈이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주장하는 (극초음속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우리 군의 분석과 차이가 있으며 ‘과장’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한미일이 분석한 결과는 600여㎞”라고 받아쳤다.

합참은 “(북한의) 이번 발사는 ‘신형 고체 극초음속미사일’의 첫 시험발사로 개발 초기 단계 미사일의 비행성능 시험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측 발표를 액면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초기 분석 결과를 내놨다.

특히 “북한은 단거리 고체 탄도미사일은 개발완료 단계에 있으나 고체 극초음속 미사일과 ICBM급은 탄두부 열방호, 재진입 능력 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기술 개발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날 군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발사된) 미사일은 두 번째 ‘팝 업(상승기동)’은 없었고 비행거리도 실제는 600여 ㎞인데 1000㎞라고 과장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사일 탄두는 (기존 공개된 것과 비교했을 때) 모양이 달라졌고 활공체(글라이더)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치적 부족한 金, 군사분야 성과 과장”
매일경제

※자료=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문가 중에서는 북한이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극초음속미사일 성능을 충분히 검증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이번 발사를 성공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결국 추가적인 시험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양 연구위원은 “이번에 북한이 쏜 웨이브라이더(waverider·유익 비행체)형 탄두는 장거리 활공을 특징으로 한다”면서 “탄두의 능력을 검증하기위해서는 3000~5000㎞의 실제 사거리를 시험발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의 미사일 △고체연료화 △탄두조종화 △핵무기화 완성 선언에 대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관문들이 남아있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김정은은 이렇다할 치적이 없는 상황에서 8차 당대회에서 자신이 제시했던 (무기개발 관련) 목표를 모두 달성하고 있음을 과시하고자 유일한 치적이라고 할 수 있는 군사 분야의 성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