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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달러 눈앞' 국제유가, 연중 최고치..정유사의 셈법[오일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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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퍼미안 분지의 원유시추설비.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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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 정유업계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1·2월 대비 3월 정제마진이 상당 부분 떨어졌지만 2월 말까지 강세를 이어간 덕에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개선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초 대비 14~20% 급등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종가 기준 두바이유, 브렌트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89.04달러로 90달러 직전까지 올랐고 브렌트유 88.92달러, WTI도 85.15달러까지 상승했다. 1월 1일과 비교했을 때 WTI는 20.1%, 브렌트유 17.2%, 두바이유 14% 오른 상태다. 월별로 봐도 오름세다. 세 국제원유 모두 1월에서 3월까지 꾸준히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번지고 있는 중동 지역 확전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이스라엘방위군(IDF)이 시리아 다마스쿠스 영사관을 공격하면서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이 현지시간 2일 러시아 타타르스탄 자치공화국 내 정유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하는 등 원유 공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감도 한몫 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의 1·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정유사마다 재고자산을 평가하는 방법은 다르지만, 통상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 재고자산도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우려만큼 줄어들지 않은 점도 호재다. 3월 정제마진은 배럴당 5달러 후반으로 1월과 2월 7.8달러, 8.3달러 대비 상당 부분 하락했지만, 업계 우려보다 더 떨어지지는 않았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3월 1주 초까지도 정제마진이 괜찮았는데 1주차 중반부터 5달러 후반으로 크게 하락했다”며 “이후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졌다.

"직전 분기 대비 실적 개선할듯"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도 국내 정유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4분기 지난해 말보다 좋아진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최근 보고서를 낸 삼성증권은 SK에너지의 1·4분기 영업이익이 55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프앤가이드도 에쓰오일이 같은 기간 4827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다고 전망했다. 직전분기 에쓰오일은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변수는 정기보수다. 정유사들은 일정한 시기를 두고 공장 정기보수를 하는데, 이 기간에는 제품 생산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업이익에 영향을 주게 된다. 지난해 3·4분기 HD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유일하게 줄어든 것도 8월 한 달 동안 정기보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 기간 HD현대오일뱅크가 공장을 정상 가동했다면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원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올해 1·4분기에는 GS칼텍스가 공장 정기보수를 실시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의 경우 1년 전부터 시기 등을 정하기 때문에 보수 당시 상황이 좋을지 나쁠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대부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유사들은 보수를 최적화해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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